[TF프리즘] '유일한 추가 훈련' 한화를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

올 시즌 한화는 우승후보? 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유먼(왼쪽), 송은범 등을 영입하며 취약점인 마운드를 보강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 한화 제공

'환골탈태' 한화, 2015시즌 성적은?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가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환골탈태'를 노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를 영입하며 최대 약점인 '마운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불어 대부분 구단은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줄줄이 귀국을 선택한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막바지 담금질이 필요한 투수 8명을 오키나와에 남겨둔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진퇴양난의 마음으로 2015년을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 군단이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한화 선수단은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48일간 고치 시영구장, 동부구장,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연습경기, 홍백전, 수비훈련 등 강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일본에 남아 있다. 권혁, 김민우, 박정진, 윤규진 등과 함께 추가훈련을 위해서다. 당장 7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하지만 단 3일이라도 따뜻한 곳에서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서다. 그만큼 부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김성근 감독을 시작으로 3명의 FA, 국내 무대 검증을 마친 외국인 투수 2명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경험한 나이저 모건까지 영입하며 스토브 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로써 기존 이태양, 유창식, 송창식, 윤규진(투수),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최진행, 김태완(야수) 등과 함께 투타 모두 전력을 끌어 올리며 단숨에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많은 야구 전문가는 2015년 한화의 예상 성적을 두고 5강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입은 모으고 있다. 한켠에선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한화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검증된 외인 선발!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선발 투수로 과거 삼성에서 두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탈보트를 영입했다.

그렇다면 야구 전문가들은 한화의 2015년 순위를 어떻게 예상할까. 승부사 감독을 비롯해 검증된 5선발과 막강한 타선을 구축한 한화를 보고 가을 야구를 예상하는 이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진필중, 마해영 XTM 해설위원들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늘어난 경기 수와 비교해 얇은 선수층, 부상 위험을 떠안고 있는 선수들이 독수리의 비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 위원은 "김성근 감독은 지독한 훈련과 빼어난 용병술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한화는 분명 작년보단 좋은 성적을 예상한다. 하지만 5강 플레이오프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확실한 에이스 부재와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물음표를 던졌다. 특히 선발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진 위원은 "배영수는 전성기가 지났고, 송은범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이태양 역시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다"게 국내 선발진을 평가했다. 또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이용규와 정근우를 거론하며 한화의 상위권 도약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 위원 역시 진 위원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화는 지난해보다 분명 순위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투수력 자체가 상위권으로 가기엔 부족하고 주축과 후보 선수의 격차가 크다"며 5강 진출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5선발 모두 10승이 보장된 투수가 없다. 유먼과 탈보트는 부상 전력으로 기존 팀들이 버렸던 '카드'다. 국내 선발진 역시 10승을 장담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는 마 위원은 "대체로 모험보단 안정을 택한 외국인 선발이다"며 "두 외국인 투수가 적어도 30승은 합작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며 냉정하게 한화의 전력을 내다봤다.

지옥 훈련 스프링캠프! 김성근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고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 최진석 기자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 전체가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구단이 봄맞이 준비에 나선 가운데 한화만이 쉼표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한화를 최소 5강으로 뽑으며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취약점 또한 분명한 한화였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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