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 ⑤ '사령탑 칼바람' 불었다! 김응룡 가고-김성근 오고

김성근 한화 신임 감독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새로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삼성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에는 찬바람이 분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고사하고 정규리그 하위권에 그쳤기 때문. 서늘한 분위기 속에 한화와 KIA는 시즌을 마치자마자 감독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2년간 '명장'으로 불렸던 김응룡 감독의 손을 탔다. 하지만 결과는 3년 연속 최하위. 2009년 꼴찌에 둥지를 튼 한화는 2011년 공동 6위로 마친 것 이외에는 올해까지 최하위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다. 김응룡 감독도 최하위 멍에를 털어내지 못했다. 김응룡 감독은 2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겸허히 지휘봉을 내려놨고 한화의 사령탑은 그렇게 빈자리가 됐다.

많은 감독이 물망에 올랐지만 콕 집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팬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 만년 최하위의 한화를 끌어올려 줄 확실한 사령탑을 원한 팬들은 급기야 감독 선임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김성근 감독을 한화의 10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례적으로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고,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청원 영상입니다'는 제목으로 영상까지 제작하며 김성근 감독의 부임을 독촉했다.

결국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달 25일 오후 9시께 갑작스럽게 김성근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3년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의 계약 조건으로 '야인' 김성근 감독을 한화의 사령탑으로 앉혔다. 그의 임무이자 목표는 단 하나다. 한화의 명예회복. 두고 볼 일이지만 익히 알려진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는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한화 선수들의 몸속 깊숙한 곳부터 차곡히 쌓여가고 있다.

◆ [영상] 한화팬들의 간절한 소망, 김성근 감독을 제10대 감독으로(http://youtu.be/ExRE6UQaMu4)

KIA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동렬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2년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8000만 원에 선동렬 감독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발이 터졌다. 팬들이 선동렬 감독 재신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퇴를 요구한 팬들의 목소리에 결국 선동렬 감독도 백기를 들었다. 결국 선동렬 감독은 재계약 발표 이후 6일 만에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KIA를 떠났다.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으면서 제8대 사령탑에 올랐다. /KIA 제공

KIA 차기 감독으로 많은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기태 LG 트윈스 전 감독을 비롯해 KIA 출신 이종범 한화 코치, 이강철 넥센 코치 등이 KIA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결국 KIA는 김기태 감독을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28일 계약기간 3년에 김기태 감독을 신임한 KIA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김기태 감독의 손을 통해 재구성될 KIA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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