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SK 통 큰 결정, 김광현 이제 MLB행 거침없다

SK가 12일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였다. / 최진석 기자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K 와이번스가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수용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행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SK는 12일 "선수의 오랜 꿈을 후원해주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를 들은 SK는 이틀간 장고를 거듭했다. 예상보다 너무 적은 금액이었다. 하루 전 블리처리포트에서 1000만 달러를 예상하는 보도가 나와 실망감이 더 컸다. 금전적인 이해타산 외에도 한국 에이스 투수를 싼값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도 겹쳐 있었다.

SK는 지난달 29일 '에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팀이 최종전에서 가을 야구 탈락의 쓴맛을 봤고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이었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한번 더 통 큰 결정으로 김광현의 미국행에 힘을 실어 줬다. 한때 수용 불가 보도 자료까지 작성했던 SK는 금전적인 계산과 자존심보다는 선수의 의지를 존중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도전하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제 김광현의 도전에 장애물은 없다. 포스팅 최고액을 제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 달 동안 계약 협상을 벌인다.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멜빈 로먼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MDR이라는 매니지먼트사다. 랜디 존슨(51)의 에이전트를 담당한 곳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얼마나 보살펴줄 수 있느냐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진출 의지가 정말 강하다. SK의 결정도 김광현의 강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김광현은 돈, 보직에 상관없이 도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직은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전혀 상관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온 힘을 다해 던질 것이다"면서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의 눈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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