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MVP(최우수선수)는 집안싸움이지만 순위 경쟁만큼 치열하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누가 뽑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 구단 야구 팬들도 각자의 논리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16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MVP 경쟁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팬들의 의견은 팽팽했다.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는 올 시즌에 20승 고지를 밟은 앤디 밴헤켄(35)이 MVP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팬이 있는가 하면 유격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강정호(27)의 이름을 외치는 팬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의견은 대체로 서건창(25)과 박병호(28·이상 넥센 히어로즈)로 모아졌다.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경기를 바라보던 SK 팬 조재훈(31) 씨는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MVP를 두고 다투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200안타를 때린다면 아무래도 서건창이 조금 우세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나오는 대기록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친구 이석채(31) 씨는 "200안타를 못 친다면 박병호라고 생각한다. 워낙 잘했던 선수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 저평가되는 부분이 있다. 50홈런은 무려 11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면서 "밴헤켄의 20승도 대단하지만 평균자책점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외야에서 혼자 경기를 지켜보던 LG 트윈스 팬 김은수(23) 씨는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시즌이다. 4명의 선수 모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면서 "그래도 이번엔 서건창이 받는 게 맞다고 본다. 50홈런과 20승은 이미 나온 기록이지만 서건창의 기록은 처음이다. 200안타가 아니더라도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안타의 주인공은 서건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