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홍지수 기자] 잠실구장 수익금이 서울시 야구 발전과 체육진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56회 5차 본회의를 열어 잠실구장 광고권 수입 가운데 상당액을 체육진흥기금에 출연토록 하는 내용의 '서울시 체육진흥기금 설치와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원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을 발의한 시의회 문화체육 관광위원회 소속 새 정치 민주연합 문상모(노원 2) 의원에 따르면 시의회는 동대문 운동장 철거 이후 야구 관계자들의 오랜 요구 사항과 비인기 종목과의 형평성, 적정한 체육진흥기금 출연금의 규모, 체육 관련 예산 사업과 기금 사업의 범위 등에 대해 논의를 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잠실구장 광고권 수입 가운데 상당한 금액이 체육진흥기금에 출연했다. 따라서 적립 기금의 이자 수입금과 광고 수입 출연금의 범위에서 기금을 지출하면서 광고 수입 출연금의 50%는 야구 발전 사업에 우선해 사용하도록 절충한 수정안을 본회의에 제안해 원안이 통과됐다.
그동안 잠실구장 광고권은 서울시의 공개 입찰을 통해 외부 업체로 넘어갔으며 입찰을 통해 거둔 수익은 시 일반 회계에 포함됐다. 개정안이 없었다면 올해만 103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광고권 수익이 고스란히 서울시 곳간으로 들어가 체육 진흥과는 상관없는 곳에 쓰일 뻔한 것이다.
기금 집행의 우선순위는 야구에 있다. 50%는 야구장 시설 등 인프라 개선, 아마추어 야구 육성, 기타 야구 발전에 필요한 사업에 우선 사용된다. 나머지 50%와 적립 기금의 이자 수입금에 해당하는 금액은 체육 지도자와 우수 선수 육성, 서울시체육회 및 가맹 경기 단체의 육성, 기타 체육 진흥과 관련되는 사업 등에 사용된다. 다만 개정안이 출연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당액으로만 적시해 앞으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문 의원은 "서울시의 예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출연금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시와 협의를 통해 광고 수익 대부분이 체육 진흥에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잠실구장 광고권 수익을 야구 발전에 환원할 것을 요구하는 야구 팬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며 "동시에 불안정한 체육 진흥 기금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