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임준형 기자] "군인이냐, 민간인이냐"
22일 <더팩트>의 단독 보도(상무 야구단 '일탈 ' 심각, 경기중 흡연-음주-PC방 출입 '다반사')로 상무 야구단의 '군기 문란'이 낱낱이 밝혀진 가운데,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원준(24)도 뭇매를 맞고 있다. 군인 신분과 운동선수로서 적합하지 않은 '일탈 행동'을 벌인 데 대해 누리꾼들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더팩트>는 22일 고원준이 속한 상무 야구단의 '일탈 행동' 현장 사진을 단독 보도했다.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원준은 12일 화성 히어로즈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경기장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웠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흡연을 수 차례 즐겼고, 이후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원준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인이 아닌 운동선수로서 '경기 도중 흡연'은 적절치 못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각 포털 사이트에는 고원준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meit****' 사용자는 네티즌은 "담배 피우는 게 죄는 아니지만, 경기 중에 피우는 건 좀 아니지. 고원준은 정신력이 약한 것 같다. 정신력 강화하고 실력만 좋으면 진짜 승승장구할 텐데"라고 언급했고, 아이디 'won_****' 사용자는 "경기 중 담배 피우는 거에 한번 놀랐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그럴 수도 있지 않으냐'고 생각하는 야구 팬 때문에 또 한번 놀람"이라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군인 신분'을 망각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병역의무를 정상적으로 마친 '군필' 남성들이 기사 댓글과 SNS(소셜네트워크) 의견으로 고원준을 거세게 비판했다.
아이디 'sokr****' 사용자는 "군대에서도 담배는 피울 수 있다. 작업 시간 도중에도 휴식 시간이 있어 그 시간에 담배를 피우면 된다. 상무 소속 군인이라고 무작정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고원준의 문제는 경기 도중 흡연이었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sw8****'는 "운동선수가 흡연하는 것도 잘못된 건데 경기 중에 담배를 피워? 상무 간 것도 큰 혜택인데, 더 조심해야지"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을 '군필'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건 군인의 자세가 아니다. 상무 야구단의 경기는 일반 병사들이 경계 근무를 서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다니 어이가 없다. 경계 근무 서면서 담배 피우다가 걸리면 징계를 받는다. 군인이냐 민간인이냐"라며 분노했다.
고원준은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1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롯데 이적 첫해 두 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19)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3승 7패(평균자책점 4.25)로 부진했고, 그해 12월 음주 교통사고를 내 야구 팬을 실망하게 했다. 지난해에는 13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61에 그쳤다. 경기력이 떨어진 고원준은 부활을 다짐하며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더팩트> 취재진의 카메라에 팬들과 약속한 부활과 거리가 먼 '일탈 행동'이 그대로 잡히며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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