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53일 만에 4안타! 추신수 '후반기 대반격' 시작됐다

추신수는 10일 미국 미닛 메이트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출장해 353일 만에 4안타 경기를 했다.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먹튀' 오명을 씻는 소나기 안타가 폭발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353일 만에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후반기 대반격'을 시작했다.

추신수는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닛 메이트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4푼1리에서 2할4푼8리(404타수 100안타)로 뛰어 올랐다. 3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000안타를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비록 팀 3-8 패배는 막지 못했지만, 추신수에겐 그동안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뜻깊은 경기였다.

추신수의 배트는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돌아갔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스캇 펠드만의 3구째 시속 76마일(약 122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5회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숨을 고른 추신수는 7회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구원 마이크 폴티뉴위치의 시속 99마일(약 159km)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추신수는 경기장 좌측, 중간, 우측에 모두 타구를 보내며 되살아난 타격감을 뽐냈다. 직구부터 변화구까지 상대 투수의 볼배합에도 말려들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했다. 메이저리그 해설자 톰 그리브는 "추신수의 4안타 모두 아주 잘맞은 타구였다. 이런식으로 스윙을 한다는건 굉장히 좋은 징조다"며 추신수의 부활에 무게를 실어줬다.

지난해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는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 개막과 함게 불방망이를 내뿜었다. 4월 한 달간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4할4푼6리로 텍사스 타선을 주도했다. 5월 5일에는 빅 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율, 출루율 부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2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이 '추추 트레인'의 질주를 막아섰다. 현지 언론은 끝없는 추락을 보인 추신수에게 '돈 값을 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추신수는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322타수 79안타) 9홈런 33타점의 최악을 성적표를 적어 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스타전 이후 21경기에 출전해 82타수 22안타 타율 2할6푼8리 1홈런 3타점를 적어내고 있다. 8월 타율은 3할3리(33타수 10안타).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최근 5경기 성적을 보면 이야기는 '확' 달라진다. 3-5로 패한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이어가고 있다. 이기간 4할5푼(20타수 9안타)의 타율을 작성하며 완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숱한 역경을 이겨낸 추신수다. 많은 기대와 부담을 안고 시작한 2014시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추춤하며 온갖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일어났다. 늦은감이 있지만,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추추 트레인'의 남은 일정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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