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 = 이성노 기자]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이 풍성한 볼거리 속에 치러진 가운데 강정호, 박병호(이상 넥센 히어로즈), 모창민(NC 다이노즈), 나지완(KIA 타이거즈) 홈런포를 앞세운 웨스턴(서군)이 이스턴(동군)을 크게 이겼다.
웨스턴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을 13-2로 대파하고 33년 라이벌 승부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내년부터 '10구단' kt wiz의 1군 합류로 원년 시즌부터 이어온 현 올스타전의 팀 구성이 변경돼 웨스턴과 이스턴의 대결을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역사로 남게 됐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호투하며 2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실점에 그친 '라이벌' 김광현(SK와이번스)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타선에선 페넌트레이스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30개)와 강정호(26개)가 경기 초반 아치를 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회 선제 2점 홈런을 작렬한 강정호는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박병호는 3회 3점, 8회 1점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모창민과 나지완도 각각 2회와 5회에 솔로, 스리런을 작렬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이스턴은 투, 타에서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광현-채병용(SK 와이번스)-장원준(롯데 자이언츠)-박정배(SK 와이번스)는 5이닝 동안 12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타선 역시 상대 투수들의 호투에 묶여 7회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의 1점 적시타와 9회 호르헤 칸투(두산 베어스)의 솔로 홈런으로 단 두 점을 얻는 데 그쳤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46명 선수의 치열한 승부외에도 올스타전의 볼거리는 풍성했다. 먼저, 경기 전에는 한국 야구의 영웅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1)는 올스타전 시구를 맡으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2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야구 유니폼을 벗은 박찬호는 20개월 만에 은퇴식을 치르며 올스타전을 한껏 빛냈다.
'야구로 사랑을 나누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 '축제'는 다양한 이벤트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세븐 번트왕(우승 손아섭)', 세븐 퍼펙트 피처(우승 이동현)', 'G마켓 홈런레이스(우승 김현수)' 행사가 진행됐는데, 각 경기에서 나온 득점, 홈런 수에 비례해 기부금을 적립하며 사랑을 나눴다. 올스타 경기에서 기록된 탈삼진, 홈런 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더불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올스타전 입장 수입 가운데 1억 원을 기부했다.
또, 한국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인 '한국야쿠르트' 역시 풍성한 현장 이벤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스타전 티켓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김우비 팬 사인회 티켓', 천연원료비타민 '브이푸드' 등의 경품이 걸린 이벤트를 펼쳤고, 더운 날씨를 감안해 부채 1만 개와 '세븐' 제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