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우리 동네 라인업?'…수비 실책으로 고전

LA 다저스가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으나 악재로 작용했다. 팀은 4-5로 패했다. / SPO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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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임준형 기자] LA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이 평소와 많이 다르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고 빈자리를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채웠다. 선발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었다.

다저스는 3일 오전(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3-2로 앞선 7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지만, 수비 실책과 구원 투수의 난조로 시즌 10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다저스는 1회부터 삐걱거렸다. 1회 1사 2루 상황에 마이클 브랜들리가 친 공이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 쪽으로 향했다.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트런펠의 실책으로 1사 1, 3루 상황이 됐다.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클리블랜드의 주력 타자인 카를로스 산타나와 얀 고메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트런펠의 실책은 이어졌다. 로니 치즌홀이 좌전 안타를 성공했다. 상황은 1사 1루. 류현진은 마이크 아빌레스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고 2루에 트런펠에게 송구했다. 2루로 향한 1루주자를 태그한 트런펠은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 공을 놓치면서 병살 기회를 놓쳤다.

4회에는 2루수 디 고든의 실책도 나왔다. 고메스의 뜬 공이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지만 고든의 욕심으로 안타가 됐다. 우익수 스캇 밴 슬라이크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였지만 고든의 무리한 수비로 두 사람 사이로 공이 떨어졌다.

3루수 미겔 로하스는 5회 호수비로 류현진을 도왔으나 6회에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고메스의 타구가 로하스의 정면을 향했지만, 공을 놓치면서 안타를 내줬다. 잡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이후 류현진이 3명의 타자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막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진 실책 장면은 이번 선발 라인업이 가진 문제점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위한 라인업"이라며 "이기기 위한 라인업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절대 '이기기 위한 라인업'이 아니었다.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수비 실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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