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윤균상 "선악 공존하는 얼굴, 연기할 때 좋은 무기"

최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윤균상. 그는 지난달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 출연했다. /이덕인 기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배우 되고파"

[더팩트 | 김민지 기자] 전주에 살던 청년은 20살이 되자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타고난 키 덕분에 모델 제의를 받고 패션계에 발을 담갔다가,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군대까지 일찍 다녀온 후 꿈을 위해 달렸다. 아들의 열정에 부모님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로부터 수년 후, 어느새 그는 몇몇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전도유망한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더팩트>가 만난 배우 윤균상(29)이 그 주인공이다.

윤균상이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다. 그 역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모델일을 하며 '무대의 맛'을 알게 되고 뮤지컬과 연극 등을 본 뒤 연기자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게 됐다. 처음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그 마음을 돌렸다.

"20살 때 모델을 하면서 런웨이에 섰는데 짧더라고요. 무대가 좋아서 오래 서있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죠. 그러다 연극을 보게 됐고 이걸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연기가 좋아졌고요. 사실 아버지는 연극이 얼마나 힘든지 아시니까 제가 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군대에 다녀온 후에도 연기를 한다고 하니 그때부터 지원해주시더라고요. 대신 방송 연기를 권하셨죠.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세요."

20대 초반부터 배우의 꿈을 꾼 윤균상. 그는 연극을 본 후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그토록 원하던 배우가 된 윤균상에게 연기는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작품 속 캐릭터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이를 표현하는 게 그에겐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윤균상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역시 기쁘다며 웃었다.

"배우가 된 걸 후회하지 않아요. 이 일이 좋아요. 늘 새로워요. 제가 언제 의사를 해보고 무사를 될 수 있겠어요. 질릴 수가 없죠. 작품을 고를 때는 제가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시놉시스를 본 다음 전체적인 줄거리가 눈에 들어오면 연기할 캐릭터를 머릿속에 그려보죠. 그러면 연기를 하고 싶어져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에선 항상 남자들과 '케미'가 좋았는데 '닥터스' 윤도를 연기한 후에는 달콤한 로맨스가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누아르 장르도 좋고요. 다만 어떤 것이든 제가 봤을 때 매력적인 작품이 좋아요."

지난 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배우 윤균상. 그는 열심히 노력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덕인 기자

윤균상은 배우로 활동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난 2년 동안 쉴 틈이 없었지만, 연기가 늘어가는 걸 보면 지치기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제야 연기가 뭔지 조금 알게 됐어요. 그게 '육룡이 나르샤'부터였는데 그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카메라 앞에서 놀았죠. 당시에 작가님과 감독님이 마음대로 연기하라고 해주셔서 자유로워진 부분도 있었어요. 배우 이준혁 형이 자유분방함의 고수인데 같이 어우러지면서 여유가 있어지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런 게 제게 상당히 도움이 됐죠."

배우 윤균상의 무기는? 그는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답했다. /이덕인 기자

그가 배우로 서서히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 없인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윤균상 스스로 배우로서 본인의 무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더불어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궁금했다.

"제가 들었던 말 가운데 가장 좋았던 게 '얼굴에 여러 가지가 있다'는 말이었어요. 어떨 땐 착해 보이는데 또 나빠 보이기도 하고, 얼굴에 선악이 공존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마스크가 캐릭터들의 온도차를 줄이고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좋은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대중에겐 항상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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