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자라 귀신과 익숙"
[더팩트|권혁기 기자] 이렇게 유쾌한 공포영화 감독이 또 있을까? 공포영화 연출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 여의도에서는 영화 '컨저링2'(감독 제임스 완) 언론시사회가 아시아 최초로 열렸다. 제임스 완 감독은 아시아 첫 일정으로 한국을 선택했고 워너브라더스는 다른 나라 시사회를 위해 영문 리뷰에 대한 엠바고를 요청했다.
이날 제임스 완 감독은 커다란 주민등록증을 들고 등장했다. 주민등록증에는 '임수완'이라고 적혀 있었다. 가상 주민등록증으로, 1만여명이 넘는 누리꾼이 참여해 결정된 한국 이름이었다. 그는 "팬들이 준 선물인데 정말 마음에 든다. 한국에 온 게 굉장히 즐겁다"라고 첫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날(25일)에는 경복궁에서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
'쏘우' 시리즈, '컨저링' 시리즈를 연출하고,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제작을 맡은 제임스 완 감독은 공포영화 감독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제임스 완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제가 만드는 영화들에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 제가 봐도 무서운 영화를 상상하고 만들기 때문"이라며 "제가 아시아에서 자란 배경이 있어 귀신과 미신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저부터 그런 주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말레이시아 쿠칭 출신이다.
그가 웃음이 많은 이유는 금세 드러났다. "코미디와 공포는 자매 관계"라는 제임스 완 감독은 "본능적으로 관객을 자극하는 장르인 것 같다. 사람들은 웃기면 웃고, 무서우면 눈을 가린다. 본능과 감성을 자극하고,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피드백 때문에 공포영화를 연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컨저링2'는 1편에 이어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7년 영국 데일리 미러지에 실제로 기사가 실렸던 사건이 발생했다. 미들섹스주 엔필드시의 60년 된 주택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 가족들이 두려움에 떨고, 현지 경찰 앞에서 폴터가이스트(아무런 장치 없이 기구나 가구가 날아다니거나 물건이 움직이는 현상) 현상이 나타나자 퇴마사 부부인 로레인 워렌(베라 파미가 분)과 에드 워렌(패트릭 윌슨 분)이 현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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