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도피 중 국내 투자

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해외 도피생활 중에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한국 내 투자를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팩트DB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해외 도피생활 중에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한국 내 투자를 계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부인인 윤 씨의 명의로 거액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김 전 대표가 지난 2013년 8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RNTS MEDIA N.Y'(이하 RNTS 미디어)라는 해외법인을 통해 국내 어린이용 교육 콘텐츠업체인 빅스타글로벌을 972만 유로(당시 140억 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해외도피 생활 중 조세피난처에 복수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은 2013년 5월 이후다.

김 전 대표는 RNTS미디어가 한국 내 투자를 할 당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지분 33%를 보유한 1대 주주로, 한국 관련 사업을 직접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의 2015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RNTS미디어의 2대주주는 지분 10.26%를 가지고 있는 페이퍼컴퍼니 ‘SYSK’이며 김 전 대표의 부인인 배우 윤석화 씨의 이름이 함께 등재돼 있다.

이는 SYSK라는 페이퍼컴퍼니의 실소유주가 원래 김 전 대표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도피생활 중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았다는 그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RNTS미디어의 법인 사무실이 독일 베를린에 있으며 룩셈부르크 장외시장을 거쳐 현재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는 이른바 ‘조세 리조트(Tax Resort)’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 곳에 설립된 법인은 직접세와 간접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RNTS미디어 주가(4월19일 현재가)는 2.3유로다. SYSK의 RNTS 보유 지분 10.26%, 주식 수 1175만 주의 가치는 약 27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전 대표와 윤 씨가 350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는 SYSK를 통해 대주주 자격으로 RNTS미디어에 지난 2013년 166만 유로, 2014년에 177만 유로를 빌려주고 연리 7%로 이자 수입 24만 유로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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