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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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4천억 찍는 쇼호스트가 '백지수표' 받은 이유

한 쇼호스트가 승무원을 그만두고 홈쇼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홈쇼핑 완판 스타'로 동지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동지현은 분당 매출 1억 원, 연 매출 4000억 원, 추정 누적 매출액 8조 억을 기록한 쇼호스트로 소개됐다.

이날 MC 강호동과 남창희가 "회사에서 백지수표를 받은 적 있냐"고 묻자 동지현은 "나 부자 될 수 있는 기회 놓친 거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설명을 시작했다. 동지현은 "사실 1년간 얼마를 팔았는지 계산을 하지는 않고 완판 여부만 판단한다. 회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1년에 4000억 정도를 판매하고 있더라. 약 22년 차니까 금액이 그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많이 팔아도 인센티브가 없다"며 "회당 페이로 받는다"고 털어놨다.

동지현은 "어딘가에서 보니 대기업보다 홈쇼핑의 매출액이 높다고 하더라. 이제보니 다 남의 돈 벌어준 거였다"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러다가 과로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입원도 하고 수술도 했다. 그래서 몸도 안 좋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 사표를 냈을 때 백지수표가 날아왔다. 원하는 금액을 쓰라고 하더라.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붙잡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지현은 "만약 그 때 1000억을 썼다면 줬을까"라고 말했고, 남창희는 "그것도 적당히 해야죠"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또한 PD와 방송시간대까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에도 동지현은 "하지만 자존심을 선택했다. 그만두겠다"며 다 포기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동지현의 과거가 눈길을 끌었다. 동지현은 8년간의 승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홈쇼핑 회사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무원 시절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라며 "승무원들이 지각하는 상황에 대비해 홈스테이조, 직장 대기조, 아침조, 점심조, 저녁조가 있었다. 9박 10일 뉴욕행 비행을 지각하면 그 직원을 버리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직원이 팬티 한 장 들고 비행기를 타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올림픽대로가 꽉 막혀서 지각을 할뻔한 적이 있었다. 결국 차를 버리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며 "제 소원이 지각을 해서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해보는 거였다. 그 정도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회사를 물색했다. 다 떨어졌는데 홈쇼핑 회사만 합격했다. 텔레마케팅교육 담당부서로 지원했는데 회사에서도 승무원 이력이 이상했는지 쇼호스트 부서로 바꿔주셨다"며 쇼호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분이 홈쇼핑하면 진짜 다 사고 싶더라", "엄청난 분이셨네 대단대단"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강호동의 밥심'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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