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상이 미국 블랙리스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과거 JTBC '썰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배우 안내상에 대한 특이한 이력을 공개했다. 그는 "안내상은 지금도 미국을 못 가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1988년 미국 문화원 도서관에 시한폭탄을 설치했던 사건 때문에, 한국 블랙리스트에는 없는데 미국 블랙리스트에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안내상 씨 활동사진은 안 보인다'라는 김구라의 지적에 "안내상은 지하에서 더 과격한 활동을 했다"라며 우상호 의원이나 나처럼 잡혀가도 상관없는 사람들은 전면에 나서고, 중요한 인물들은 지하에서 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내상은 1988년 2월 26일 광주시 동구 황금동 미국문화원 1층 도서관 도서진열장에 사제 시한폭탄을 설치한 혐의로 체포돼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8개월 간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안내상이 미문화원에 장착한 사제폭탄은 9V용 배터리에 직경 10cm 가량의 소이제 폭탄으로, 시계를 검은 테이프로 묶어 만들었는데 당시 연결선이 잘못돼 시계 바늘이 멈추는 바람에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내상의 인터뷰가 덩달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가 되기 전 학생 운동때문에 사회 1면을 장식했었다"며 "그때가 제 마지막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기도 써놓고 최소 무기징역이라고 생각했다. 실패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된 일인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폭탄을 만들어 미국문화원에 던졌다. 다행히 터지진 않았지만 교도소에 가게 되었다. 나도 그 사건으로 1면에 나올지 몰랐는데 아버지께서 자식이 신문에 나오고 방송도 탔다고 좋아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독방은 내가 시멘트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며 "다음날부터 가족들이 면회도 오고, 사식 넣어주고, 돈도 주고 과자나 빵도 마음껏 혼자 먹을 수 있는 분위기에 오히려 살만한 공간이구나 싶었다. 바깥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데,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고 말해 다시 한번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강심장이다", "대단한 사람이었네"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KBS '승승장구'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