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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복을 일상복으로' 중국 교복이 못생긴 이유

중국에서 한국식 교복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인기 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 '최호적아문'에서 국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학생들의 교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육 시간에만 입는 체육복을 중국에서는 교복으로 입는다. 이에 중국 학생들이 '체육복'을 교복으로 입는 이유가 화제가 됐다.

중국의 학생복은 제복식 교복, 전통복장식 교복, 군복식 교복에 이어 1980년대 한국과 같은 현대적 교복이 주류를 이뤘던 적도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 체육복식 교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이유는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다.

체육복 교복은 체육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갈아입을 필요도 없을뿐더러, 세탁도 쉽고 교복 다릴 일도 없어 실용적이다. 가격도 한국의 교복 가격(2014년 기준 4대 브랜드 평균가 25만 7,000원)보다 몇 배 저렴한 150위안(한화 약 2만 5,000원)정도다.

한 학부모는 "체육복 교복은 면학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며 "세련된 디자인의 교복은 이성에 대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교육 당국은 체육복 교복이 학생들 간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 줄뿐더러 학생들의 허영심을 없앤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교육위원회가 발행한 초·중등학교의 학생 관리강화에 대한 의견서에는 "교복은 단순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될 정도다.

하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입었던 한국식 교복이 중국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웨이보에서 2,85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배우 이민호의 출연작 '상속자들'은 한국식 교복을 다룰 때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중국 SNS에는 '이민호 교복' '한국 교복' 등의 검색어가 잇따라 등장하며 아예 한국 교복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계정도 있다.

또한 한국식 교복을 도입한 쉬창시의 쉬창제3고급중학은 학생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고로 멋진 교복'에 뽑히기도 했다. 타오바오·찡동닷컴 등 중국 내 쇼핑몰에는 '한국 교복'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판매되며, 가격도 체육복 교복보다 갑절 이상 비싼 300위안(약 5만 원)정도다.

베이징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체육복이 편하고 입기 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얼마 전 '이태원 클라쓰'에 나왔던 배우 권나라의 교복도 입어 보고 싶다. 친구들과 교복을 공동으로 구매해 평상복으로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교복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 "편하긴 하겠다ㅋㅋ"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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