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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안무가 최영준 '나이트댄서였다' 밝힌 이유

<더팩트>에서 국내 최고의 안무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최영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영준은 세븐틴, 레드벨벳, 우주소녀, 신화 등 대세 아이돌 그룹의 안무 작업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고, 대중들에게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안무 트레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또한 그는 올해 초 유튜브 채널 '안무가 최영준'을 개설해 방송 쪽에서 일하는 댄서, 안무가, 아티스트 관련 영상을 업로드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당일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최영준이 안무가가 된 계기, 아이돌 안무의 비하인드 스토리, 개인적인 친분 등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자면?

최영준.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랫동안 춤 추고 있는 최영준입니다. 반갑습니다.

Q. 예술문화인대상 안무가 부문 상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은?

최영준: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죠. 사실 제가 안무가 상을 받았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일단 시상식에서 안무가 상이라는 부문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어요. 항상 뒤에서 옆에서 어시스트하고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인데 이제 이런 부분도 지켜봐 주시고 이렇게 상 부문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Q. 안무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최영준: 제가 약간 관심 끄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입학했을 때부터는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좀 저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안무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관종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안무가라는 직업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고생하기도 했었어요. 스무 살이 되는 해에는 나이트 DJ라고 나이트에서 춤을 추는 직업을 갖게 됐는데 한 달에 겨우 75만 원을 받았어요. 근데 당시 저에게는 정말 큰 돈이었기 때문에, 이후 29살 때까지 했어요. 낮에는 부지런히 방송 활동을 하면서 밤에 라이브 DJ를 하고. 하지만 댄서 생활을 낮에만 하다 보니 늦은 타이밍에 안무가가 된 것 같아요.

Q. 세븐틴,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 대세 아이돌의 안무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최영준: 먼저 세븐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날카롭고 정확하다고 해야 할까요? 굉장히 애들이 지구력이 좋아요. 체력도 되고 인원수도 돼서 무대가 끝까지 매우 튼튼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뒤에 있는 아이들도 절대 편하게 쉬지 않거든요. 그 텐션을 꾸준히 30분 30초 동안 끌고 가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몬스타엑스는 굉장히 거칠고 파워풀하고 그런 것들을 소화를 굉장히 잘해요. 하지만 팀의 색깔 자체가 뭔가 거칠고 굉장히 터프한 것만 이슈가 되었고, 그것이 팀의 특징으로 자리 잡아서 이런 퍼포먼스가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몬스타엑스의 수록곡들의 안무를 보면 굉장히 젠틀하고 매끄러운 것들도 굉장히 많고 잘해요.

우주소녀는 노래에 몰입하는 것을 굉장히 잘해요. 13명의 인원이 합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서로 호흡이 정말 잘 맞아요. 예를 들어서 한 포지션에 섰을 때 '어 내가 약간 튀어나왔네?' 하고 무대 도중에 자리를 자정해서 잡아가는 감이 많이 발달한 친구들이에요. 춤적인 재능이 사실 '꿈꾸는 마음으로', '부탁해'에서 다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더 잘하는 애들인데, 춤으로 이렇게 특화된 부분을 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만난다면 아마 그 이상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즈원은 사실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워낙 예쁜 춤을 집합해놓은 팀이잖아요. 애들도 너무 예쁘지만 성격도 정말 예뻐서 너무 기특한 애들이에요.

Q. 가장 춤을 잘 추는 아이돌을 카이와 리사로 뽑았는데 그 이유는?

최영준: 카이 같은 경우는 작업을 몇 번 같이 해봤어요. 그 전에 영상으로 접했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 당시에는 '카이가 하고 싶을 정도의 춤을 내가 짜야 하는데, 무대에서 하고 싶을 정도로'라는 심리적 부담으로 많이 힘들었죠. 결국에는 작업을 무사히 끝냈지만, '위험하다'라는 것을 좀 많이 느꼈어요. 카이랑은 장르와 분야가 다르니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안무가들도 그렇게 느껴요. 카이는 천재예요.

리사도 비슷한 이유인데 너무 기가 막히게 잘해서 설명이 어렵네요. 예를 들어 코칭을 할 때 '약간 조금 더 지금 동작을 두 개 했다면, 그 중간에 동작을 두 개를 더 넣어서 복잡하게 비틀어줘'라는 식으로 추상적인 지시를 해도 리사는 이걸 해버려요. 그 친구들 두 명은 안무가 안 하길 정말 잘했어요. 고맙습니다(웃음).

Q. 'TEAM same'이라는 팀에 대해 소개한다면?

최영준: 'TEAM same'은 안무가들 크루입니다. 댄서 겸 안무가도 같이 병행할 수 있는 어벤저스 같은 팀이랄까요(웃음). 저희 팀에 들어오시려면 어느 회사에서나 필요한 인성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춤을 잘 추고 열정이 많으신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튜브 채널 '안무가 최영준' 운영 계획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최영준: 사실 저는 유튜브를 수익 창출의 목적으로 시작을 한 것이 아니에요. 제 채널 같은 경우는 수익창출이 굉장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항상 음악과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이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안무 제작 과정을 너무 담고 싶고, 이렇게 옆에서 뒤에서 '안무가들과 댄서들은 이런 식으로 연습하고 연구를 해서 이런 무대가 나옵니다'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구독자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더팩트 | 최주빈 기자] chlwnqls@tf.co.kr

<사진 = Mnet 'TO BE WORLD K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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