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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은 노출신 돕는 '베드신 전문감독'

할리우드에서 노출신을 돕는 이색 직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강도 높은 애정 행위를 찍을 때면 배우들의 신체적 컨디션과 감정 상태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배우의 요구 사항을 즉각 촬영진에게 전달해주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방송·공연계에 새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배우들이 스킨십이나 노출 장면을 연기할 때 불쾌감을 느끼거나, 성희롱으로 이어지는 일을 방지하는 작업이다.

이 직업의 모태는 지난 2017년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이 폭로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적은 미투 운동이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 여배우들이 와인스타인에 당한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70명이 넘는 영화 관계자 등이 와인스타인을 고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와인스타인을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와 감독 사이의 권력 불균형, 애정신에 대한 구체적 논의 없이 이뤄지는 촬영 계약 등 원치 않는 촬영을 제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들의 등장으로 신체 접촉과 노출 수준을 미리 협의하는 일은 물론 베드신에서 성기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는 특수 속옷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즉흥 연기'에 대한 요구가 자칫 성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이들이 동행한 촬영장에서는 모든 성적 동작이 각본에 따른 리허설을 거친 뒤 시작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감독인 벤 테일러는 "베드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 촬영장의 관행을 깨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시작한 것은 값진 경험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국에도 빨리 도입해야 할 듯", "좋은 취지다" 등 긍정적은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유튜브 채널 '더가디언즈'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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