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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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장발장' 도움을 준 의인은 누구?

얼마 전 인천의 한 마트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배고픔을 못 참고 식료품을 훔친 30대 가장의 일명 '현대판 장발장' 사건과 관련해 이들 부자에게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의인은 사업가로 밝혀졌다.

의인 박춘식 씨는 지난 10일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된 부자를 뒤를 따라가 말없이 돈 봉투를 부자에게 주고 사라졌다. 돈을 받은 아들이 놀라서 박 씨를 뒤쫓아갔으나 그는 "그냥 가져가라"며 돌려받지 않고 사라져 '현대판 장발장'과 같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박춘식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연락해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 씨는 이날 감사장을 받은 뒤 "우유를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부자의 사연을 듣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국밥집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부자는 당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 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다가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당뇨병 등을 앓고 있어 몇 달 전까지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그만뒀고, 임대주택에서 지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보는 내내 울컥했네요. 넘 멋있으세요", "아직 따뜻한 사회", "용서해주신 마트 주인도, 경찰도 다 멋있는 분들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장미송 기자] rose96@tf.co.kr

<사진 = 인천중부경찰서 제공, MBC 뉴스투데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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