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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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웃도어가 일본에 100억씩 보내는 이유

국민 아웃도어로 유명한 브랜드가 전범 기업에 100억씩 지급한 사실이 공개됐다.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 아웃도어는 1992년 영원무역홀딩스와 일본 골드윈이 자본금 10억 원을 들여 설립한 합자회사다. 영원 아웃도어는 스키복 생산을 위해 일본 골드윈과 합작을 했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97년 골드윈으로부터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도입하게 됐다. 골드윈은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아시아 영업 총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년 로열티로 순 매출액 5%, 매입액 7%를 디자인 등에 대한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영원아웃도어의 제27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일본 골드윈에 25억 1500만 원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근 5년간 영원 아웃도어가 일본 골드윈에 지급한 비용은 2014년 280억 원, 2015년 182억 원, 2016년 171억 원, 2017년 165억 원, 2018년 162억 원 등 총 96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골드윈의 2대 주주가 A급 전범 기업인 미쓰이물산이라는 점이다. 미쓰이물산은 지난 2011년 청와대 중앙부처와 기초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입찰 제한 조치를 취한 A급 전범 기업이다. 미쓰이 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 광산은 과거 석탄을 군수 물자로 사용하기 위해 조선인 다수를 미쓰이 광산으로 강제 징용했다. 일본 석탄 통제회 통계에 따르면 최소 3만 3000명의 조선인 노무자가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노스페이스 재킷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사실이 2016년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불매운동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가 미국 브랜드라며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본에 로열티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구조"라며 "일본 기업 오명에도 적극적인 해명을 펼칠 수 없는 이유"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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