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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망] 원망받는 SM·최자…책임 전가는 그만

故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팩트DB
故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팩트DB

故 설리 사망 후 쏟아지는 악플, 2차 피해 우려

[더팩트|문수연 기자] 고(故) 설리(25·최진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슬픔에 빠진 누리꾼의 화살이 이제 애먼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15일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내사가 종결될 예정이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그동안 방송에서 수차례 악플(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고, 그룹 에프엑스(f(x))로 활동하다 악플 및 루머로 2014년 활동 중단 후 2015년 팀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16세에 에프엑스로 데뷔한 설리는 활동 기간 내내 몸매 지적, 태도 논란 등 수많은 악플을 받아왔다. 특히 2015년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열애를 인정하면서 성희롱에 시달렸고, 각종 루머까지 그를 괴롭혔다. 최자가 공개 열애 중 '먹고 자고 하고'를 발표하면서 '악플러'들의 도를 넘은 발언은 더욱 심해졌다.

설리의 비보가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최자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그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최자가 올린 고기 사진에 "이틀 전이면 누구는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눈물 흘릴 시간에, 남자들에게 온갖 성희롱에 시달리며 우울하고 괴로워했을 시간에 당신은 고기를 먹고 있었군요. 맛있었나요?"(seo****), "'먹고 하고 자고'? 여친이 같은 연예인이고 연애 사실도 다 밝혀진 상태에서? 어린 여자 꼬셔서 참 좋겠네. 참 이쁘고 청순한 여자를 제대로 망쳤네"(sas*****)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이 또한 악플"이라며 격앙되는 분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故 설리 사망 후 누리꾼들의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표출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故 설리 사망 후 누리꾼들의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표출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누리꾼들은 지속적인 악플에도 안일한 대처를 해온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특히 부산일보가 지난 15일 "설리가 악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SM에서 소극적인 대처로 일을 키웠다"고 보도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뿐만 아니라 설리의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던 지난 5일 열린 영화 '메기' GV에 참석한 이옥섭 감독, 배우 겸 감독 구교환과 주최 측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GV에 다녀온 일부 관객은 "작품과 큰 관련이 없는 설리를 초대해 몇 가지 질문 이후 그를 방치하고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관객은 "문제 될 것이 없는 GV였다"고 반박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 슬픔에 잠긴 많은 이들은 엉뚱한 곳으로 감정을 표출하며 2차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원인을 돌리며 분노하기보다는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는 게 먼저일 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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