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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상금 12억 원 걸고 시작한 대회

애플이 어마어마한 상금의 대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11일 한 외국 매체는 애플 보안 책임자 이반 크르스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블랙 햇 기술 보안 콘퍼런스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아이폰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는 화이트 해커에서 100만 달러(한화 1,870만 원)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사가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보안 문제에 결함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부터 아이폰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는 화이트 해커에게 각각 20만 달러(한화 2억 4,370만 원)을 지급해왔다. 올해부터는 무려 5배나 더 늘어난 셈이다. 애플 최고 경영자 티 쿡은 "보안 침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생활은 '인권'에 해당한다"며 "애플이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의 고객들을 해커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화이트 해커를 찾는 계기를 설명했다.

이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겨났다. 애플에 취직하고 싶은 나머지 애플 서버를 두 차례 해킹한 17살 소년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호주의 한 소년은 친구들과 함께 애플 서버에 침입해 회사 내부 문서와 자료를 빼돌렸고, 2017년 또다시 애플 서버를 해킹했다. 이후 해킹을 감지한 애플이 FBI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총 90GB에 달하는 파일을 다운로드해 집에 보관했으며 이 중에는 고객 정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년들의 변호를 맡은 마크 트윅스 변호사는 "평소 애플을 너무 좋아했고 애플에 취직하고 싶어서 저지른 짓"이라며 "유럽의 한 해커가 자신이 해킹한 회사에 취업한 뉴스를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소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심각성을 알지 못했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소년의 재능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법원의 선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법원 측은 피고가 미성년이라는 점과 애플이 해킹으로 인해 피해가 없는 점을 들어 9개월간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애플의 독특한 대회에 네티즌들은 "상금 12억.. 줘도 못해요..", "애플이 그렇게 대단한가"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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