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언어가 한국에도 들어왔고 그로 인해 새로 생겨난 신조어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건들은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명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므로 외래어라는 새로운 언어 영역이 생겨났다. 하지만 수입된 물건의 명칭이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와전이 됐고, 심지어 해외에서는 쓰지 않는 명칭으로 불리는 웃픈(?) 헤프닝도 종종 일어난다. 그중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사례가 상표명이다. 이 경우는 물건 중의 고유명사인 상표명이나 특정 제품을 가리키는 이름이 일반화돼서 그 물건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가 돼버린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제품의 이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노트북
최근 출시되고 있는 노트북들은 데스크톱만큼 기능이 좋은 것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현재 대다수 사람은 휴대용 PC를 노트북이라고 명명하지만 사실 이 호칭은 잘못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트북은 사실 1985년 일본 '도시바'에서 처음 출시된 휴대용 랩톱 PC의 제품명이다. 물론 '도시바'에서 소형 랩톱 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노트북이라는 이름을 처음 정식으로 사용했고 이후 랩톱시장의 선두를 달리며 노트북이라는 제품명이 일반 명사가 된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노트북이라는 표현보다 랩톱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는 엘리베이터를 발명한 미국의 'OTIS 엘리베이터 컴퍼니'가 1900년도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동식 계단이다. 에스컬레이터의 어원은 '오르다'의 의미를 갖은 에스컬레이드와 엘리베이터의 신조어다. 이후 에스컬레이터는 상표명을 넘어서 모든 이동식 계단을 일컫는 일반 명사로 의미가 확장됐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1941년 서울 화신 백화점에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으며, 미국 역시 이동식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라고 부른다.

▶ 샤프
연필은 깎아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펜은 수정하기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이 두 용품의 문제점을 보완한 물건이 '기계식 연필'인데 이 제품을 우리는 샤프라고 부른다. 이 샤프는 현재 LCD로 유명한 사프전자의 창업자인 '하야카와 도쿠지'라는 사람이 1915년에 발명한 샤프펜슬에서 유래됐다. 물론 그 전에 1800년대 영국에서 처음 발명되긴 했지만 심이 매우 두껍고 회전식이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샤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샤프펜슬은 출시된 후 대 히트를 치며 기계식 연필의 일반 명사로 불리게 됐다.
[더팩트 | 최주빈 인턴기자] chlwnql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