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은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가능케 해 우리에게 기분 좋은 감정이나 설렘을 남겨준다. 반대로 지독한 악몽의 경우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줄 만큼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체로 악몽은 10세 이후엔 점점 줄어들어 자주 경험하기 힘들지만, 2~8%의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악몽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되어 삶의 고충이 간접적으로 무의식 속에 표출되기 때문이다. 사실 수면 시 꾸게 되는 악몽의 레퍼토리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또한, 악몽은 절대적인 상징성을 띄고 있어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꾼 악몽을 역으로 분석한다면 심리상태의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꾸는 악몽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악몽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방황하거나 어디에 갇히는 꿈
사람 대다수가 가장 많이 꾸는 꿈은 '음침한 거리를 방황하거나 낯선 공간에 갇히는 꿈'이다. 이 꿈은 다른 악몽과는 달리 아주 직설적이고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다. 악몽을 꾸는 사람은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꿈은 마음 속에 있는 걱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해 걱정거리를 인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호다. 이와 같은 경험이 많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자연 혹은 인간이 만든 재해
거대한 재해 속에 갇히는 것은 꿈에서라도 겪어보고 싶지 않을 끔찍한 경험이다. 보통 재앙이 나오는 악몽은 현실에서 다가오는 큰 문제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겪고 있는 혼란이나 딜레마를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상태이므로 해당 악몽에서 깨어나도 후유증이 크다. 만약 재앙 꿈을 꾸는 경향이 있다면, 현재 어떤 일로 인해 힘들거나 좌절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여 이성적으로 해결해보자.

▶ 추락하거나 물에 빠져 죽는 꿈
어린 시절 '추락하는 꿈'을 꾸면 키가 크는 꿈이라고 좋아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꾼다면 현재 처한 상황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꿈 역시 의무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암시하는데, 반복될 경우 자제력을 잃어버리게 되거나 흥분시키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발생시킨다. 이런 종류의 악몽을 꿀 때, '꿈속에서 취하는 행동'이 실제 '현실에서의 대처'를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꿈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다면 악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현실에서 역시 여유로운 대처를 할 수 있다.

▶ 쫓기거나 공격당하는 꿈
공포 영화에서 주인공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힘들 땐, 여지없이 '쫓기는 꿈'을 꾸게 된다. 반면 현실 속에서의 '쫓기는 꿈'을 꾸는 원인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꿈속의 배경이나 공격하는 사람은 바뀔 수 있지언정 자신은 항상 쫓기는 경우는 투쟁 도피 반응을 의미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겸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런 종류의 꿈을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의 심리가 드러난 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쫓기는 꿈에 나타나는 불안감은 '아주 사소한 일부터 인생이 전부 무너질 수 있는 큰 걱정까지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쫓기는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은 매사에 걱정하는 자신의 성향을 인지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개선해야 한다.
[더팩트 | 최주빈 인턴기자] chlwnql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