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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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눈에만 있는 '흰자'의 놀라운 비밀

'유독 인간만이 흰자위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해 한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뜨겁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 좀 봐봐'라고 말을 한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눈이란 하나의 대화 수단이 되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공동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들에게는 왜 흰자위가 없는 것일까?

▶ 동공과 공막(흰자위)의 경계의 기준은 사냥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동물이 공막과 동공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는 사냥 감에게 자신이 응시하고 있는 곳을 노출하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대상의 시선 위치가 불분명하므로 자신이 표적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다. 반면, 인간의 경우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서로 협력하여 사냥하였다. 사냥 시에 소통의 도구로 말을 사용하는 것은 사냥의 성공률을 떨어트렸고, 그 대신 시선으로 동료들과 협동하여 사냥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최소한의 소통으로 생존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인간의 눈은 대화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로 변모하였다.

▶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에도 매우 유용하다.

'동공 지진'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동공 지진'이라는 말은 당황스러운 감정들이 눈으로 드러날 때 쓰는 표현이다. 이처럼 사람의 눈이란 시선뿐만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는 통로 역할도 한다. 다수의 현대인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동공이 커 보이는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 '에카드 헤스'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동공이 커지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개의 여자 사진으로 실험을 하였다. 첫 번째 사진은 한 여성의 평상시 사진이었고, 다음 사진은 동일한 여성에서 동공의 크기만 더 크게 수정한 사진이었다.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차이였음에도 그 사진을 본 대다수의 남성이 동공이 수정된 사진에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같이 눈의 제스처를 중요시하는 인간의 특성을 살려, 영유아기에 자폐아 진단이 가능하게 되어 화제다. 생후 6~10개월만 되어도 타인의 시선에 대한 뇌의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36개월이 되었을 때 이를 통해 자폐아 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팩트 | 최주빈 인턴기자] chlwnql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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