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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욕'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

아플 때 욕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됐다.

실제로 최근 몸이 아플 때 욕설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통증을 느낄 때 욕설을 뱉는 사람들은 아픔을 그냥 참는 사람들보다 약 50% 정도 통증을 오래 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실험에서 연구진은 통증과 욕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욕설을 자주 하는 집단과 욕설을 하지 않는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은 욕설을 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은 일반적인 대화만 나누도록 했다. 그 뒤 두 집단에게 차가운 얼음 물에 손을 담그게 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했다.

시험 결과 욕설 집단은 심장 박동 수가 더 높았으며 얼음 물의 통증도 더 잘 참는 것으로 확인됐다. 욕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약 70초를 견디는데 비해 욕을 하는 집단은 140초를 견뎠다. 얼음 통증을 참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평소 하지 않던 욕설을 하게 되면 감정적으로도 흥분돼 아드레날린이 갑자기 분비되는 탓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아드레날린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해야 하는 상태에 신체가 신속히 대응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 때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내장에 있던 혈액이 근육으로 몰리며 통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진다.

리처드 스티븐스 박사는 "욕설은 적당히 사용하면 진통제가 없거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 효과적이고 손쉬운 단기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소 욕을 입에 달고 산다면 이 같은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욕설은 감정과 연관되는 뇌의 깊숙한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욕설은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신체가 잘 대처하도록 하는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의 연구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래서 앞으로 욕하라는 거지?", "ㅋㅋ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등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 | 이효주 기자 ] hyojuri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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