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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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울린 광화문 글판 베스트10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의 중심가 광화문 네거리. 광장을 지나다가도 한번 눈을 주면 바쁜 이들의 발걸음이 잠시 멈춰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교보생명 빌딩에 걸려있는 가로 20m 세로 8m의 '광화문 글판'이다.

30자 안팎의 짧은 글귀는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차갑게 식어있던 마음에 온기를 돌게 한다.

어느 작가는 "서서 본 사람, 버스타고 가다 본 사람이 얼마나 많겠나. 그로 인해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화해한 사람, 심지어 자살할 마음을 접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느낌을 전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오랜 세월동안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왔던 광화문글판이 어느덧 27주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단순히 글이 있는 간판이 아닌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명물이 된 '광화문 글판' 중 시민들의 마음을 울린 글은 무엇일까?


1. 풀꽃 / 나태주 (2012 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방문객 / 정현종(2011 여름)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3. 대추 한 알 / 장석주(2009 가을)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4. 풍경달다 / 정호승(2014 여름)

먼 데서 바람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2004 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6.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2011가을)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7. 해는 기울고 / 김규동 (2005 여름)

가는 데 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8. 마흔 번째 봄 / 함민복(2015 봄)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9. 길 / 고은(2000 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10. 휘파람 부는 사람 / 메리 올리버(2015가을)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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