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 오고가는 계절 만큼이나 주부들의 마음도 바빠진다.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변덕스런 기상이변에도 잘 자란 배추와 무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맛깔난 양념에 버무리면 맛있는 김치가 탄생한다.
춥고 긴 겨울을 나야하기에 담그는 김치의 양도 만만치 않다. 가장 소박한 끼니의 찬이지만 사치스런 연회에서도 빠질 수 없는 반찬 또한 김치다.
그런데 아뿔싸...김장 김치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 뭐가 잘못됐지??
원인은 배추를 잘 씻기 위해 새로 산 고무호스다.
수질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수돗물을 사용하면 ‘클로로페놀(Chlorophenol)’이라는 성분이 발생해
이 수돗물로 조리한 음식물이나 김장김치에서 소독 냄새와 유사하지만 더 역한 냄새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클로로페놀’이란
고무호스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가소제, 연화제, 착색제 등의 페놀성분과 수돗물의 소독제로 사용된 염소가 반응하여 생기는 자극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이 성분은 수중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누구나 냄새를 느낄 정도의 불쾌한 맛과 냄새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자극, 발암 위험, 복통, 구토와 함께 혈압강화, 신장장해 및 임파종과 백혈병, 종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의 수돗물은 염소냄새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 엄격한 기준으로 공급하는데 물 속의 잔류염소는 끓이거나 방치하면 사라지는 것과 달리 호스로 인한 페놀화합물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한 공업용 호스를 사용한 물이나 음식은 끓이면 더 역한냄새를 발생시켜 이용시민이나 음식업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식당에서 호스를 사용하지 않고 수도꼭지에서 바로 받은 물로 조리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하게 음식 또는 음용을 목적으로 호스를 사용할 경우는 무독성호스 또는 실리콘호스를 사용하거나 설거지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번 만들어서 오래 두고 먹어야 하는 김장인데, 맛은 물론 건강까지 안 좋아지면 큰일이겠죠. 올겨울 김장할 때 꼭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