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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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더' 망치는 감기의 오해와 진실

대지를 타들어가게 하던 폭염이 물러가고 어느덧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가 왔다. 아침과 저녁으로 커지는 일교차 만큼 콧물, 코막힘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도 늘고 있다.

감기에 대한 속설과 잘못된 상식들이 민간요법이란 이름으로 전해지며 건강을 해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맹신하고 있는 감기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자 한다.

Q)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A)많은 사람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확히 알아야할 사실은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독감은 전신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온 몸이 덜리고, 힘이 빠지면서 두통과 근육통 등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감기는 계속해서 변종을 일으키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Q)주사를 맞아야 빨리 낫는다?
A)감기에 걸리면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사 한방으로 감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감기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과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낫게 하지는 못한다. 주사를 맞고 몸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주사약에 많이 사용되는 진통소염제 때문이다.

Q) 노인은 감기에 더 잘 걸린다?
A)노인이 되면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면역이 돼 있다. 반면 아이들은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가 많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에 더 잘 걸리는 체질로 바뀐 것이 아니라 몸 속 노화와 면역력 등의 영향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것이지 나이가 들어서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 관리에 힘쓰면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거뜬한 몸을 만들 수 있다.

Q)감기약에는 수면제가 들어 있다?
A)많은 사람들이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온다는 이유로 혹시 수면제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감기 증상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이 콧물인데, 감기약 가운데 콧물을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중추신경을 작용해 졸음을 부르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Q)손 씻기 보다는 마스크 착용이 감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손 씻기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마스크의 경우에는 아직 충분한 연구 결과가 확보되지 않았다. 마스크는 올바르게 착용해도 콧등이나 뺨에 틈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작은 틈새로도 얼마든지 바이러스는 침투할 수 있다.

Q) 감기는 타액을 통해 전파된다?
A)키스를 하거나 술잔을 돌려먹는 등의 행위로도 감기가 전파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감기환자의 타액에서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기환자의 콧물이 묻은 손을 눈이나 코에 갖다 대면서 점염되는 것이 가장 많은 원인이다. 따라서 감기 환자는 콧물이 다른 사람이 만질 수 있는 곳에 묻지 않도록 잘 처리해야 하고 손 씻기를 잘 하는 것이 감기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Q)감기 걸렸을 때 뜨거운 생강차를 마시면 좋다?
A)TV를 보다보면 건강의학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와 한의사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차를 권한다. 생강은 살균 작용이 있어서 차로 끓여 마시면 수분 보충이 되어 좋다. 하지만 너무 뜨거운 생강차를 마실 경우에는 인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당한 온도의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더팩트 | 최용민 기자] leebe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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