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횟집에 가서 회를 시키면 회 밑에 반투명한 면 같은 것이 있다. 이 면의 이름은 '천사채'라고 하는데 보통 횟집에 가서는 천사채를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먹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천사채는 하늘이 내린 채소라는 뜻으로 실제 채소는 아니고 다시마를 증류, 가공해 만든 반투명 국수로 다시마 속의 성분 등을 이용해서 만든다. 횟집에서 천사채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생선회의 맛을 해치지 않고 회 밑에 깔아 주면 시각적으로도 입체감이 있어 생선회를 맛있게 보이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천사채는 면이기 때문에 무채와 같이 생선회의 염분을 흡수해주고, 회가 건조해지는 것과 산화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이 있다.

천사채를 회와 함께 어쩌다 먹게 될 경우를 제외하면 생선회 밑에 깔린 천사채는 먹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천사채가 생선회와 접촉하면서 해로운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고, 더구나 일부 음식점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한번 쓴 천사채를 재사용한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사채의 원래 용도는 100g당 10칼로리의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건강식품을 연구하던 도중 개발했다고 한다. 천사채를 개발한 배대열 대표는 천사채의 쓰임에 대해 "건강식품으로 만들었는데 회를 받치는 장식용으로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천사채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사실 만족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 이효주 인턴기자 ] hyojurish@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