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다원 기자] '정주연? 도도하게 생겼네!'
171cm 큰 키에 도도한 걸음걸이,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배우 정주연(24)의 첫인상은 '도도' 그 자체였다. 흰 피부와 새침해 보이는 입술은 그런 느낌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그러나 입을 연 순간 섣부른 경계심은 눈 녹 듯 사라졌다. 정감있는 말투와 인간미 넘치는 화법에서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 묻어났다.

정주연은 최근 인터뷰차 서울 가산동의 <더팩트> 사옥을 방문했다. 보는 사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에게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도도했던 '박지영'과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이 엿보였다.
"제 실제 성격이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당연히 차분해 보이지만 제 친구들이랑 있을 땐 굉장히 발랄해져요. 수다만 떨어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라니까요."
'풋풋하다'라는 단어가 이보다 어울릴 수 있을까. 스물넷답지 않게 해맑은 이 여배우는 어떤 난감한 질문을 던져도 솔직하게 답해 취재진을 미소 짓게 했다.
"'오로라 공주'가 논란이 많지만요, 사실 전 드라마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 객관적인 시각을 갖긴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신인이라서 누군가 말을 귀담아들을 여유도 없고요. 헤헤. 하지만 그만큼 이슈가 된다고 믿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거고, 사람들도 절 알아봐 주는 게 아니겠어요?"

'돌직구' 대답이었지만 밉지 않았다. 그만큼 진솔하고 솔직했기에 오히려 귀여워 보였다. 임성한 작가에 대한 질문에도 '쿨'하게 대답했다.
"사실 임 작가님이 신비주의라서 어떤 분인지 잘 몰랐어요. 또 제가 신인 배우라서 워낙 정신이 없었던 까닭에 제작진 사이에서 임 작가님만 특별하게 보인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는데 '지영아, 오늘 연기 좋았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조심스럽게 '누구세요?'라고 하니까 '모르면 말고'라고 답장이 왔어요. 그게 임 작가님이었어요! 호호. 제 연기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신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확 묻어나더라고요."
'오로라 공주' 등장인물인 황마마(오창석 분)와 설설희(서하준 분) 가운데 누가 이상형이냐고 묻자 그는 눈웃음부터 흘렸다. '너무 식상한 질문이었구나'라는 느낌이 폐부를 찔렀다.
"이건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인데요. 솔직히 말하면 둘 다 제 이상형은 아니에요. 오히려 '나타샤' 역의 송원근 오빠가 더 멋있는 것 같아요. '나타샤'로서가 아니라 송원근 자체로요. 얼굴도 제가 좋아하는 '귀염상'이고 성격도 정말 좋거든요. 같이 촬영하면서 정말 친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열애 의혹으로 엮일 수도 있는 발언이었지만 그는 개념치 않았다. 당당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은 그런 의심조차 가질 수 없게 했다. '이런 여동생이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라는 욕심마저 슬그머니 고개를 들 정도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개인 연락처를 물었다. 신인 여배우로서 신비주의를 부르짖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가 수두룩했지만 그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흔쾌히 번호를 찍어주며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단순한 얘기였지만 가슴에 깊이 남는 말이었다.
"10년 뒤엔 '내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을 곁에 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행복한 배우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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