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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152cm 44kg의 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신체조건의 유불리는?

  • 스포츠 | 2017-02-17 05:00
다카나시 사라. /게티이미지 제공
다카나시 사라.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일본의 '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사라(21)가 월드컵 역대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다카나시는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2차 여자부 경기에서 정상을 차지해 통산 53회 우승으로 남자부 최다 우승자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치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던 다카나시로서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곳에서 의미있는 우승을 하면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출전한 월드컵의 60% 가까이를 우승한 대단한 기록이지만 사실 남자부와 비교하기 곤란한 면이 있다. 스키점프 남자 경기는 첫 동계올림픽이었던 1924년 샤모니대회부터 열렸다. 그러나 여자 경기는 2014년 소치 때 처음 도입됐다. 선수가 많지 않고, 선수가 있는 나라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선수층은 여전히 얇은 편이다. FIS 등록인원이 전 세계적으로 300명이 안된다. 국내에는 여자 선수가 사실상 평창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박규림(18, 상지대관령고) 한 명 뿐일 정도다.

게다가 상위 선수와 하위 선수의 실력 차가 크다. FIS는 대회 수준 유지를 위해 시즌 월드컵 수와 예선 통과자 수를 줄이는 등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자 스키점프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없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카나시의 기량은 인정할 만하다. 작은 체구를 보면 더욱 감탄할 수밖에 없다. 152cm, 44kg의 신체조건은 스키점프에서 어떻게 작용할까?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우면 유리하다. 가벼울수록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kg가 가벼우면 비거리가 2~4m 늘어난다. 스키점프에서 비거리가 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소치 대회의 경우 여자 스키점프 선수들의 몸무게는 평균 53kg이었다. 9kg 가량 가벼운 다카나시가 유리한 조건이다.

반면 키는 큰 쪽이 유리하다. 자기 키의 146%까지 스키 길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키가 길면 위로 뜨는 힘인 양력이 커져 비거리가 늘어난다. 다만 체질량지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키만 크고 몸무게가 너무 가벼우면 기준보다 더 짧은 스키를 신어야 한다. 결국 다카나시는 몸무게에서는 유리하고 키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신체조건의 장단점이 상쇄되는 셈이다.

여자 선수로도 키가 작은 다카나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나 우승한 아담 말리즈(폴란드)를 철저하게 연구한 결과라고 한다. 169cm로 남자 선수로는 무척 작았던 말리즈를 모델로 점프대에서 날아올라 최고점에 이를 때까지의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데 집착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반신 근력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한다고 한다.

다카나시의 동작을 분석하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기저항이 감소하고 속도가 줄어들지 않으며 비행자세도 안정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해 온 발레 덕분에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고 보기도 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스키점프 2관왕 시몬 암만(스위스)도 172cm, 58kg으로 남자 선수로는 왜소했지만 엄청난 점프 능력과 뛰어난 균형 감각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키와 몸무게라는 신체조건이 스키점프에 다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뛰어난 선수를 만드는 힘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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