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프로축구 K리그 그룹B(하위그룹) 최종전이 색다른 재미를 남기고 마쳤다. 폭설이 내린 가운데 치러진 강원과 인천의 경기에서는 빨간색 축구공이 등장하는 등 다채로운 장면이 펼쳐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4라운드 강원과 인천의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관계자들은 그라운드에 쌓이고 있는 눈을 치우기 바빴다. 그러나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은 그칠 줄을 몰랐고, 눈발은 점점 더 굵어졌다. 결국 눈으로 덮인 그라운드에는 빨간색 축구공이 등장했다. 빨간색 축구공은 추운 겨울에도 열리는 유럽 각국의 리그 혹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는 종종 등장하지만, 아시아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기에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강원운동장에는 조금 일찍 크리스마스가 시작된 것 같다.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기라도 하는 것 같다. 팬들의 기분은 좋겠지만,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힘들 것이다." 경기 전 SPOTV 해설진의 말처럼 선수들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플레이를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에게 오던 공이 눈앞에서 멈춰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저 공에 묻은 눈을 직접 닦고, 그라운드에 쌓인 눈을 훔치며 경기를 진행했다. 팬들은 이런 선수들의 모습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활짝 웃으며 경기를 즐겼다.
새하얀 눈 '축제'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는 강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전반 45분 정성민이 선제골을 넣은 강원은 후반 39분 정혁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정성민의 패스를 받은 김명중이 결승골을 작렬하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강원은 14승 7무 23패 승점 49를 기록하며 리그 14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고,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실패한 인천은 17승 16무 10패 승점 69로 9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많은 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241명 팬들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을 즐겁게 응원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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