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간호사 격려' 논란 이유, 文대통령은 알까?

  • 정치 | 2020-09-04 00:00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간호사들에게 보낸 SNS 격려 메시지와 관련해 '편 가르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간호사들에게 보낸 SNS 격려 메시지와 관련해 '편 가르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간호사 격려 SNS 글에 비판 쇄도...다수 문제 제기 원인 살펴봐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139명에 달한다. 아울러 대면 예배를 감행한 일부 교회와 광화문 집회도 코로나 사태를 키웠다.

당연히 국민은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온갖 피해와 불편함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비판의 화살은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일부 교회로 향했고, 특히 전 목사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다. 전 목사를 재수감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46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정작 전 목사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을 잘 모르는 듯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그는 2일 퇴원하자마자 정부의 '바이러스 사기극'을 주장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자신에게 씌우려했으나 실패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나쁘고, 자신과 교회는 선량한 피해자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이제 그만 하라" "자숙하라"는 불만 섞인 질타는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란을 조장하며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말을 누가 공감할까.

문 대통령이 2일 페이스북에 간호사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린 이후 댓글에는 대통령 메시지를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 대통령이 2일 페이스북에 간호사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린 이후 댓글에는 대통령 메시지를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공교롭게도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간호사 응원 메시지를 두고 뒷말이 많다. 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전한 위로의 메시지를 두고 '편 가르기'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고 쓰러진 의료진들 대부분이 간호사들"이라는 대목이 문제시되고 있다.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취지지만, 파업을 이어가는 의사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문제 제기를 하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의료진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청와대는 간호사들에 대한 순수한 위로와 격려라고 해명했다. 또, 노영민 비서실장은 2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의료진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은 여러 번 밝혔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메시지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문 대통령이 '갈라치기'했다며 비판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는 사람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지만, 다수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력이 부족해서일까.

문 대통령이 오롯이 간호사들만 언급했으면 어땠을까. 여러 단계를 거치며 봤을 참모들도 문제다. 왜 논란이 커지는지를 정말 모른다면 이 또한 문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전 목사의 '바이러스 사기극' 주장처럼 말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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