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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황당' 박원순 "여러 가지 한꺼번에"…野 "답변 시간은 10초"

  • 정치 | 2018-10-23 05:00

야당 의원들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감사가 뜻대로 되지 않자 '태도'를 지적하며 박 시장을 나무랐다. 사진은 국감장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 시장의 모습. /서울시청=이덕인 기자
야당 의원들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감사가 뜻대로 되지 않자 '태도'를 지적하며 박 시장을 나무랐다. 사진은 국감장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 시장의 모습. /서울시청=이덕인 기자

한국당·바른미래당, 朴시장 대권 출마·태도 지적…답변은 '예, 아니요' 요구

[더팩트ㅣ서울시청=박재우 기자] "시장님 대권 출마 생각 있으시죠?", "예, 아니요라고만 답해달라."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하며 날을 세웠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된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감사가 뜻대로 되지 않자 박 시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나무랐다. 박 시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이어갔다.

먼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 시작 전부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배포된 박 시장의 인사말 자료를 언급하면서 "지금 원고 페이지 중에 빠진 것들이 있다"며 "시장이 가진 것은 제대로 돼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이 되는 국감 인사 말씀부터 이렇다"며 "국정감사를 대하는 태도 같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지적해달라"고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 말을 듣고 박순자 국토위 위원장이 "박 시장께서 긴장감을 갖지 않고 국감에 임했다는 점 말씀드린다"며 "이 시간 이후부터는 긴장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여당 소속 국토위 의원들은 궁지에 몰린 박원순 서울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사진은 박 시장(오른쪽)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여당 소속 국토위 의원들은 궁지에 몰린 박원순 서울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사진은 박 시장(오른쪽)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야당 의원들은 박 시장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게 되자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마지못해 박 위원장은 "다시 한번 박 시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한다"며 "짧게 하실 수 있는 답변을 갖고 계속 부가 설명하기 때문에 의원님들의 질의에 탄력과 연속성에 지장이 있다"고 신속한 답변을 주문했다.

또한, 국감 시간 내내 박 위원장과, 위원장석에 대리 착석한 이혜훈 간사(바른미래당)는 "너무 원론적인 답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짧게 간결하게 답해달라"며 박 시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의원님들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물어봐서 그런다"며 "그러면 답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당 소속 국토위 의원들은 궁지에 몰린 박 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감기관으로서 답변할 책무가 있다"며 "국감이지 않느냐. 예, 아니요라고 대답하라는 것은 피의자 심문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괄적으로 다 질문하고 나서 짧게 하라고 하면 생산적인 국감 되겠느냐"라며 "오히려 위원장이 비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질의 시간 동안 박 시장에게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질의 시간 동안 박 시장에게 "할 말 있으세요? 10초 답변 기회 드리겠다", "답을 예, 아니오로만 답해주세요"라고 까다로운 주문을 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감사장 모습./이덕인 기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 또한 "답변자 답변 스타일이 있는데 바로 바꿀 수 있거나 강요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너무 심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까 어느 의원 뒤쪽에 배석한 분이 큰 소리로 전화 통화하는 것을 봤다"며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엄숙한 분위기에서 국정감사 해달라"고 다른 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답변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의원님들의 질문 시간은 7분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그에 비해 박 시장의 답변 시간은 무제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만 단답형으로 짧게 말씀하시고, 추가적인 내용은 시장님 답변시간에 써달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질의시간 동안 박 시장에게 "할 말 있으세요? 10초 답변 기회 드리겠다", "답을 예, 아니요로만 답해주세요"라고 까다로운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질의에 대해 답변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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