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윤소희 기자] "끝나쓰, 끝났네. 고생하셨습니다, 다 됐습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구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다른 후보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당선이 유력시되자 민주당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문 후보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높은 수치에 승리를 확신하는 듯 엄지를 번쩍 들어 올리며 감사를 표했다.
문 후보는 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앞서 오후 8시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라 개표상황실의 열기는 뜨거운 상태, 문 후보가 자택에서 출발하면서부터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자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문 후보는 수많은 지지자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의원 대회의실에 입장했다. 그는 좋은 출구 조사 결과에 기분이 좋은 듯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추 대표, 위원장들과 인사를 나눴다.
뒷줄에 앉은 당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자 문 후보는 엄지를 번쩍 들고 만세 포즈를 취하며 인사를 했다.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문 후보에게 축하를 건넸다. 일부 의원들은 "이제 됐다" "축하합니다"라며 이미 당선을 확실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목이 마른 듯 물 한 모금을 마신 문 후보는 준비된 단상 앞에 서 다시 한 번 엄지를 들어 올렸다. 문 후보는 환호하는 당원들에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예측했던 대로 출구 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라며 승리감에 찬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아직은 출구조사기 때문에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나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정권교체를 염원한 국민들의 간절함과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국민과 선대위 관계자, 현장에서 활약한 실무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문 후보는 "몇 시간 지나면 최종 결과가 나온다.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며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문 후보는 다시 한 번 당원의 자리를 돌며 인사를 나눴다. 당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며 문 후보에게 인사말을 건넸고, 일부 당원은 "끝나쓰, 끝나쓰"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서로를 축하했다. 이때 이재정 의원은 뒤쪽 좌석에서 눈물을 쏟아 주변인에게 축하 섞인 위로를 받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원들의 축하와 호탕한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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