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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취재기] 유승민·유담 '父女', 똑닮은 소신 행보

  • 정치 | 2017-05-08 05:00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6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린 어버이날 맞이 '효잔치'에 방문해 딸 유담 씨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기 위해 제작된 팔찌와 브로치, 반지 등을 사주고 있다. /문병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6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린 어버이날 맞이 '효잔치'에 방문해 딸 유담 씨에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기 위해 제작된 팔찌와 브로치, 반지 등을 사주고 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입에 담기도 싫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가 불과 하루 휴식 후 아버지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혐오스러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배돼 정식으로나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겠지만, 차분하면서도 당당하게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실제 6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나눔의 집'에선 극도로 말을 삼가고, 구석에 앉아 아버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축사 및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섞인 호소를 경청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효잔치'에 참석한 이들의 악수와 인사 세례엔 밝게 화답했다. 특히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환한 미소로 삼성 블루윙즈 팬들과 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틀 전 아버지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던 중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지만, 유담 씨는 오히려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유세에 참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유세에 참가해 "끝까지 아버지를 돕겠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그렇게 지원 유세가 마무리될 때 즈음 유담 씨는 이틀 전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실 취재진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지만, 선뜻 꺼내기 힘든 질문이기도 했다.

유담 씨는 똑부러진 어조로 "하루 동안 쉬면서 생각해 봤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일수록 더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일은 저희가 살아가야할 우리나라에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고, 저희 아버지 유승민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없을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유 후보가 딸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 시선에 대해서도 "후보 가족이 후보자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 가족이 후보자를 돕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돕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아버지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유일한 후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아버지를 도울 것이다. 감사합니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10여 명의 취재진과 수십대의 사진 및 방송용 카메라에 긴장했는지 입장 발표 전 연습까지 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줬다. 이를 본 취재들은 "어머 진짜 귀여워" "너무 귀엽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피해자가 숨지 않는 나라, 자식이 아버지를 돕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는 자신의 소신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는 소신 정치를 하는 유 후보의 영향 때문으로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말이 나올만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최근 발생한 집단탈당 사태에도 불구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다고 밝혔다. /문병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최근 발생한 집단탈당 사태에도 불구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다고 밝혔다. /문병희 기자

유 후보는 최근 발생한 집단탈당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따뜻한, 정의로운 보수 정치를 해보고 싶다"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유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깨끗하고 따뜻한, 정의로운 보수를 해보고 싶다. 이제는 이런 개혁보수가 나타나야 한다"며 "저는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말을. 많은 국민께서 지켜봐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와 유담 씨의 발언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당당한 소신의 길을 걷는 행보는 '정말 부녀가 맞구나'란 것을 새삼 느꼈다.

PS. 유담 씨. 앞으로 세상을 살다 보면 외부적 영향으로 소신이 흔들릴 때가 찾아올 겁니다. 그럴 때는 아버지 유승민이 아닌, '정치인 유승민의 발자취'를 떠올리길.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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