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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 유승민 vs 문재인·심상정, 북한인권결의안 놓고 '색깔론' 공방

  • 정치 | 2017-04-23 22:07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를 꺼내자 문재인·심상정 대선후보는 "언제까지 색깔론을 펼칠 것이냐"며 반박했다.·

유 후보는 23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문 후보께 다시 묻는다. 사전에 '(북한인권결의안) 김정일에게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고, 지난 13일 토론회에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지난 19일 토론회에선 국정원을 통해서 휴민트를 통해서 상황을 진단했다고 이렇게 말했다. 기억하냐"고 질문했다.

이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TV토론 단장이 '북한에 물어본 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의 천호선 대변인이 11월 20일 최종결정했다는 것, 그게 당시 주한미국대사의 증언이라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물어봤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거짓말로 들통날까봐 말 바꾸는 느낌이다. 이런 중요한 문제 북한에 물어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적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지적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에 대해 "왜곡이다"며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유 후보가 또 '거짓말'이란 표현을 썼다. 제대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여러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한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정을 내렸다'고 그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며 "11월 18일 회의에 배석해서 회의 내용을 기록했던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당시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 다시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김만복 전 국정원장 증언까지 왜곡해서 얘기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저는 유 후보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인 보수라고 그렇게 느껴왔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이제 좀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색깔론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북한 인권, 사드, 한미동맹 등 이런 문제에 대해 김정은에 물어보면 안 된다는 게 왜 색깔론이냐"며 "문 후보가 벌써 공개적으로 말 네 번이나 바꿨다. (16일 이후) 18일 청와대서 왜 회의했냐. 기권을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전 장관이 반대해서 또 회의했다. 그 회의가 싱가포르까지 갔다. 만약 문 후보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 있는지 묻고 싶고, 당장 국회 정보위, 운영위 열어서 청와대-국정원 자료를 5당이 같이 보자고 말할 용의 있냐"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게 "노무현 정부가 인권결의안 문제를 김정일에 물었던 것은 당시가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 기회였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후보가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에 대해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중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유 후보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를 추구하시는 분인데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결정을 잘 한 것이냐, 잘못한 것이냐이지 진실공방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0년간 (북한과) 적대적 대치 관계라 상상이 안 되지만 당시를 생각해라. 정상회담하고 총리, 국방장관, 회담 등 줄지어 하고 6자회담도 했다.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 기회인데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대화 안 할 거냐. 담쌓을 거냐"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 되면 북한과 당장은 대화 안 한다. 대화 채널은 언제나 유지하겠다. 전쟁해도 대화하지만 지금같이 위중한 시기에 무슨 결실을 얻겠다고 대화하냐"며 "저는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열린 자세로 말한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심 후보는 "이걸 북한에 대한 태도로 몰고 가는 색깔론 극복하는 것이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준이라 생각한다. 이건 전형적 안보장사다. 북한이 없었으면 보수가 어떻게 성공했겠냐"며 "문 후보 책임도 있다고 본다. 처음부터 단호하게 입장 밝혔으면 이렇게 비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NLL도 사드도 그리고 지금 인권결의안도 그렇고 모호한 태도가 정쟁 키우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은 통치권 위임받은 주체다. 우리가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 뽑는 게 아니지 않나. 그 결정이 옳았냐, 틀렸느냐를 갖고 토론해야 국민이 판단한다"고 말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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