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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 "평양대사 한다고?" 안철수-유승민, 박지원 상왕론 공방

  • 정치 | 2017-04-23 21:42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3일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안찍박·안철수 대통령되면, 박지원 상왕된다)'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박지원 대표가 지난 21일 정읍에서 '평양대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안 후보가 박 대표 초대 평양대사에 대해 합의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유 후보의 말이 끝나자 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그만 좀 괴롭혀라. 조금 전에 박지원 대표가 제가 당선되고 집권하게 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유세 중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 한 것 아니냐. 유 후보께서도 유세 중에 그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초대 평양대사 이야기 안 후보가 하지 않았는데, 박 대표가 그럼 혼자 한거냐"면서 "저는 국민과 시민이 보는 앞에서 절대 그런 말 하지 않는다. 박 대표가 이틀 전에 '평양대사'를 언급한 것에 따르면, 현재 평양대사가 없기 때문에 북한과 정식수교를 해서 초대평양 대사를 보내야 하는건데. 그 자리에 박 대표가 간다는 것 아니냐"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유 후보님 실망이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분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그 분 말씀(평양대사 발언)은 어쩌면 수십년 이후가 될 수 있다. 농담삼아 한 말"이라고 밝혔다.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4차 TV토론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평양대사' 발언과 관련해 질문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4차 TV토론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평양대사' 발언과 관련해 질문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만 좀 괴롭히라. 실망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국회사진취재단

유 후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니 무엇을 다 내려놨나. 집권 후에 상투적으로 공직 안 맡는다고 한 것 아니냐. '평양 대사' 과연 그게 농담이란 말이냐"고 캐물었고, 안 후보는 "(박 대표가) 진담(집권 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은 조금 전에 SNS에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그럼, 사드 당론은 찬성으로 바꾼다고 했고 햇볕정책 계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안 후보가 사드 전작권 전환, 햇볕정책,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국민의당에 영향력을 미치는 박 대표가 평양대사 농담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안 되겠나. 국민이 이걸 농담으로 받아들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상투적으로 공직 안 맡겠다고 했다는데, 바른정당의 어떤 분이 미리 '내려놓겠다' 공언했나, 민주당에서도 했나. 전례가 없는 일 아니냐. 이번 대선에서 누가 '내려놓는다'는 말을 한 적 있냐. 유 후보 실망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1일 정동영·유성엽 등 전북출신 국민의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읍을 방문해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대북문제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지역 출신 유성엽 의원(국민의당)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정읍·고창 발전을 위해 청와대에서(지역발전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지원 상왕론'이 계속 회자되자, 박 대표는 정면돌파에 나섰다. 박 대표는 23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후보도 아닌 저만 공격하고 있다. 이 분들은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싸울 길을 찾지 못하고 저 박지원하고 싸우려 한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목포시민과 국민이 아시듯 저는 금년 75세다. 저는 안철수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면서 "안철수 후보, 목포와 호남,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 박지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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