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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TV토론] 문재인, 홍·안·유·심 '십자포화' 공격에 '멘붕'

  • 정치 | 2017-04-20 01:54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국회사진취재단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TV토론' 2차전에서 각당 대선후보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다. 지난 13일 '1차토론'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문 후보였지만, 자신에게 집중된 공격에 순간순간 흥분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흡사 '문재인 청문회'를 방불케했다.

이날 오후 10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5당 대선 후보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여했다.

이번 '2차 TV토론'은 원고와 규칙을 없앤 자유토론으로, 120분 동안 서서 진행되는 첫 '스탠딩 토론'이다. 때문에 토론 전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토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메인은 두 차례의 '난상토론'을 벌인 '총량제 토론' 시간이었다. 각 후보당 9분동안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토론 초반 질문은 문 후보에게로 쏟아졌다. 토론회 방식을 바꿨더니 문 후보가 '난타'를 당했다. 그 다음 질문을 많이 받은 사람이 안철수 후보였다.

'정치 외교 안보 분야' 자유토론 첫 스타트를 끊은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여부'를 물으며 "지난 13일 1차 토론때 무려 6번을 질문했다.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때 김정일에게 미리 물어봤느냐'고 하니 지난해 10월에 '기억 안난다' 하다 지난 13일엔 '먼저 물어본 적 없다'고 하고, 2월 9일 JTBC '썰전' 방송프로그램에선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다"며 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문 후보에게 사드배치, 대북송금, 복지재원조달방안, 유엔인권결의안 등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대선후보./국회사진취재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문 후보에게 사드배치, 대북송금, 복지재원조달방안, 유엔인권결의안 등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대선후보./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문 후보는 "국정운영을 안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확인한 것이다. 북한에 물어본 게 아니라"라며 반박했고, 유 후보는 "그게 (북한에) 물어본거랑 뭐가 다른거냐"고 따졌다.

또 유 후보는 "북한의 5차 핵실험때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다 6차 핵실험하면 찬성하겠다는 거냐"고 질문했고, 문 후보는 "미국도 5차 때 가만히 있따가 6차때 칼빈슨함을 재전개하는 것 아니냐"며 응수했다.

계속된 공방에 문 후보는 "이러면 다른 분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고 차단했고, 이때 심상정 후보가 "문 후보님,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것이냐"고 공세에 가담했다.

심 후보는 "정치지도자가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말하면 되느냐"며 "문 후보께서 이렇게 이쪽저쪽 눈치보기 외교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강대국의 먹잇감이 되기 좋은 태도"라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심 후보님이 제 입장에 대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오히려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후보님께 물어보시죠"라고 발끈했다.

유-심 후보의 공세에 이어 홍준표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찬반 여부'에 대한 견해를 물으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홍 후보는 "국보법을 폐지할거냐"며 "2003년 여름에 청와대 송영근 기무사령관을 불러서 저녁 먹고 나서 국보법 폐지 하라고 한 적 없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찬양 고무 문제는 개정해야 하고, 열린우리당 때 국보법 폐지를 위한 노력을 한적은 있죠"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토론을 준비 중인 홍 후보, 유 후보, 심 후보./국회사진취재단
왼쪽부터 토론을 준비 중인 홍 후보, 유 후보, 심 후보./국회사진취재단

이에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은 주적입니까"라고 묻자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죠"라고 선을 그었으나, 유 후보는 "대통령은 아니시잖냐"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 될 사람이죠. 강요하지 마십쇼. 유 후보도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주장한 '적폐세력' 문제를 다시 끄집어 냈다. 안 후보는 "저는 문 후보께 묻겠다. 얼마 전에 문 후보님 지지자분이 KBS 출연을 거부당해서 분노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전인권 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시자 문 후보님 지지자들로부터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으며 수모를 당했다. 이게 옳은 일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폭력적인 문자 폭탄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드렸고"라며 선을 그은 뒤 "제가 질문을 넘기겠다. 홍준표 후보…"라고 화제를 전환하려 했지만, 안 후보는 "말이 안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두 분이 말씀하라"며 두 사람 사이에서 빠지려고 하자 문 후보는 "저는 답을 드리고 다시 다른 분에게 질문을 한거다. (안 후보가) 주도권 토론 처럼 하는 것은 아닌거 같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문 후보는 '홍·안·유·심' 후보들로부터 대북송금, 군복무 단축, 복지공약 조달 방안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았다. 토론회 중반을 지나면서 문 후보는 곤란한 질문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사상 첫 진행된 '스탠딩 토론'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대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은 국민들에게 통했을까.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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