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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덴마크 은신' 정유라, 수천만원 침대도 버리고 갔다

  • 정치 | 2017-01-12 08:49
"땡전 한 푼 없다고?" 11일 오후(현지 시각) 정유라 씨가 은신해 있던 덴마크 올보르 외곽의 주택에 수천만원 상당의 노르웨이산 고가 침구류들이 버려져 있다.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은신처에 버려진 정유라 씨의 노르웨이산 브랜드 침대 3개와 매트리스 2개. 버려진 침구류 가격은 모두 수천만원에 달한다.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은신처에 버려진 정유라 씨의 노르웨이산 브랜드 침대 3개와 매트리스 2개. 버려진 침구류 가격은 모두 수천만원에 달한다.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올보르(덴마크)=이철영·배정한 기자] "땡전 한 푼 없다"는 정유라(21) 씨의 말은 다시 한 번 거짓말로 드러났다. 정유라 씨는 덴마크 은신처를 급히 떠나면서 개당 1000만 원에 달하는 침대 3개도 밖에 버려둔 채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수천만 원 상당의 노르웨이산 유명 가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게 드러나면서 덴마크에서도 얼마나 풍족한 생활을 이어갔는지를 짐작케 했다.

정 씨의 조력자들은 10일(현지 시각) 이른 아침 급히 은신처에서 짐을 빼 새로운 거처로 이동했다. 정 씨의 아들을 돌보는 보모도 이날 오후 1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은신처를 떠났다. 다음 날 덴마크 현지 청소용역업체는 정 씨 은신처에 있는 가구와 집기 등을 밖으로 빼면서 집안을 정리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11일 오후 청소용역업체가 깨끗하게 정리한 정 씨의 은신처를 찾아 버려진 집기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방치된 침대를 확인했다. 언뜻 봐도 고가로 보이는 침대의 브랜드를 스웨덴과 덴마크 현지 교민에 확인한 결과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노르웨이산 유명 제품이었다.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한 노르웨이산 고가 브랜드 침구류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 앞에 버려져 있다. 11일 오후 정 씨의 아들과 조력자들이 떠난 덴마크 올보르 은신처./올보르=배정한 기자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한 노르웨이산 고가 브랜드 침구류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 앞에 버려져 있다. 11일 오후 정 씨의 아들과 조력자들이 떠난 덴마크 올보르 은신처./올보르=배정한 기자

정 씨가 버린 침구류는 고급 침대 세 개와 라텍스 매트리스 두 개였다. 이 침구류의 브랜드는 '원더랜드(wonderland)'였다. 취재진은 이 브랜드의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에 있는 교민에게 문의했다. 교민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 씨가 덴마크에서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 교민은 "이 침대는 노르웨이 고급 브랜드로 매우 비싼 제품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기 돈이 아니어서 막 썼나 보다"고 말했다.



정 씨가 버린 침대는 '원더랜드 콘티넨탈'로 고급 라인이다. 정 씨가 버린 원더랜드 최고가 침대는 덴마크 가격이 6만4104 크로네(10크로네: 1660원)로 국내 가격 1087만 원에 달한다. 최고가 침대 바로 아래인 '원더랜드 콘티넨탈'은 덴마크 가격이 4만4798 크로네로 국내 가격으로 약 8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이다.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하다 버린 라텍스 매트리스 역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이었다. 이들이 버린 라텍스 싱글의 최저 가격은 96만5000원이며, 싱글 최고가는 157만 원이다. 더블 사이즈 최저가는 136만8000원, 최고가는 157만 원으로 이 역시 일반인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하다 버린 침구류는 노르웨이산 최고급 브랜드로 확인됐다. 정 씨가 쓰다버린 침대류는 10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판매 사이트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사용하다 버린 침구류는 노르웨이산 최고급 브랜드로 확인됐다. 정 씨가 쓰다버린 침대류는 10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판매 사이트

정 씨가 버린 침구 브랜드 가격을 함께 알아본 교민은 분노했다. 취재진과 함께 정 씨의 침대 브랜드 가격을 조사한 교민은 "정유라는 체포 당시 입었던 패딩도 논란이 있었는데 천만 원이 넘는 침대를 그냥 버리고 가다니…"라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 씨의 이런 행태에 국민이 분노할 것 같다"고 했다.

교민이 이처럼 분노하는 데는 체포 당시 정 씨가 보였던 태도와도 관련 있다. 정 씨는 지난 2일 올보르 법원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땡전 한 푼 없다"고 뻔뻔하게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정 씨의 말은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살았던 은신처 내부.
정 씨와 조력자들이 살았던 은신처 내부.

정 씨는 이미 법원에서 "국선 변호사"라던 변호인이 사실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이 들통난 바 있다. 또, 직업도 없는 20대 여성이 조력자 세 명을 고용하고 월세 240만 원 단독 주택에 머문 것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호화 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정 씨가 그동안 훈련했던 보스코 지역의 헬스트란 승마장 역시 최고급 럭셔리 승마장이라는 것이 취재진의 취재결과 드러난 바 있다. 덴마크 현지에서 확인한 정유라 씨의 '주택'과 '승마장', 3명의 조력자, '버려진 침구류' 등은 "땡전 한 푼 없다"고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들이다.

한편 덴마크 검찰은 이르면 12일 구금돼 있는 정유라 씨를 상대로 국내 송환을 위한 대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cuba20@tf.co.kr
ha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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