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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의 시네마 정치] '댄싱퀸', 이상적인 후보자에 대한 답을 담다





2012년 1월 18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년 1월 18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수정 기자] 선거철마다 늘 하는 고민이 있다. 어느 후보가 우리를 대변해 줄 것인지. 어느 후보가 우리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고민은 어김없이 나온다.

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2012년 1월 18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이다. 황정민(황정민 분)은 대학 시절 엄정화(엄정화 분)와 함께 우연히 만난 시위대와 진압 경찰 중간에서 방황하다 얼떨결에 민주투사로 추앙받게 된다. 두 사람의 결혼 후 황정민은 변호사가 됐고, 어쩌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민을 구해 이 시대의 영웅에 등극한다. 이후 그는 국회의원인 대학 동기의 권유에 못 이겨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영화는 부부 각자가 뒤늦게 꿈을 실현(남편은 정치인, 아내는 댄스 가수)하면서 겪는 코믹한 과정을 그렸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황정민은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을 내는 후보, 말뿐만인 후보, 서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후보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정책토론회에서 "저출산 문제·육아 지원금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난다 긴다는 양반들이 만들고 시행하는데도 와 닿지가 않는다. 물가는 오르는 데 연봉은 변화가 없고, 집값은 어마어마하게 오르는데 대출금은 벅벅 쌓여만 가고, 근데 애를 더 낳으라고요? 여러분은 마땅한 대책이 있습니까? 저하고 머리를 한번 맞대 봅시다. 뭣도 모르면서 말로만 떠드는 그런 사람들 저쪽으로 다 치워버리고 여러분들이 직접 참여해 얘길 한번 나눠 봅시다"라며 정곡을 찌른다.

돈도 없고 빽도 없었던 황정민은 기득권 세력을 제치고 당당하게 서울시장으로 당선된다. 단순 선거를 위한 일회성 정치인들이 아닌 서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황정민의 승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선거 시계가 늦춰져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지하철 충돌 등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후보들은 너도나도 검증 안 된 '안전 공약'을 내놓고 있다. 또 민심을 대변하는 '척'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울뿐인 약속도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의 경우 후보자의 상당수가 새로운 얼굴이다. 그들이 무능할 수도 있고, 비리가 있을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가 됐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후보자 검증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는 검증된 공약을 내놓아야 하고, 유권자는 '황정민 같은' 후보를 검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영화 <댄싱퀸>은 개봉 당시 한 매체에서 진행한 '현 정치인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는?'을 주제로 진행된 설문에서 82%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영화가 그만큼 어떤 후보자가 이상적인지에 대한 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은 다스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희망을 찾아야 할 우리 가족입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가 뇌리를 스친다.





2012년 1월 18일 개봉한 영화 <댄싱퀸>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ko072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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