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석·이석희 기자] “벗을 수 있을 때까지 벗겠어요.”, “욕망을 채우는 파트너가 있어요.”, “성인용품 많은데 쓸 데가 없어요”….
충격적인 발언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AV 한류스타’로 거듭한 신영웅과 데뷔 4년 차의 노련한 여배우 주리아. 에로(성인)배우란 직업을 천직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을 만난 건 인천시 강화군 외곽에 자리잡은 한 펜션이었다. 밤샘 촬영의 강행군에 피곤할 법도 한데 일명 ‘A특공대’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촬영 중간에 짬을 내 진행한 인터뷰 시간 내내 솔직하고 답변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위축되거나 숨기는 것이 전혀 없었다. 되려 ‘그래, 나는 에로배우다’라는 떳떳함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신영웅과 주리아와의 일문일답.
Q: 반갑다. 이번 작품은 어떤 내용인가
신영웅(이하 신): 농장 아들인데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그런 내용이다. 말 타는 신도 나오는데, 여배우가 탄다. 역시 말은 여자가 타야…. 아, 이번에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 에로영화 대상’(www.avaward.com) 출품작이다.
주리아(이하 주): 영웅 씨를 유혹하는 역할이다. 외모가 그래서 그런지 악녀 역이 자주 들어는 거 같다.
Q: 주리아 씨는 경력이 얼마나 됐나? 또 작품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도 되는지….
주: 4년 정도 됐다. 중간에 1년 정도 연극 ‘교수와 여제자’와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느라 쉬었다. 지난 2월부터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아, 최근에 오인혜 씨의 두 번째 주연작인 영화 ‘생생활활’이라는 작품도 찍었다. 성(性)에 대해 솔직하고 화끈한 여자 역으로 나왔다. 그밖에 ‘소녀K’, ‘부부클리닉 사랑의 전쟁’ 등에도 출연했다. 성인영화 작품수는…음, 한달에 10개 정도를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번 작품도 나한테 잘 맞는 거 같고 섭외가 들어와서 바로 했다.(웃음)
Q: 성인영화를 찍으면서 힘든 건 없나? 에피소드도 많을 거 같다
주: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맛있는 밥을 먹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외진 곳이라 음식 시켜먹기도 애매하고…그 외엔 불만이 없다. 에피소드는 많긴 한데…. 예를 들어 카메라가 돌지 않는데도 계속 애무하고 즐기는 남자배우 파트너가 꼭 있다.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나 같은 경우에 그런 생각 해본 적이 없다.
Q: 신영웅 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게 됐는가? 얼마 전에 AV 한류진출의 선구자로 화제가 되고 했는데
신: 예전에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20살 넘어서 자기도 모르게 들여놓은 발이 끝까지 간다’고.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내 자신도 모르게 더 깊숙이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얼마 전에 ‘AV 한류스타’라고 일본 스포츠지 1면에도 나왔다. 다들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다. 국내 포털 검색어 순위도 엄청났다. 근데 내가 잘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어쨌든 예전보다 인기가 오르지 않았나?
신: 글쎄.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해서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유명해지니깐 부모님께서 싫어하신다. 자꾸 주위에서 뭐라고 하니깐 얼마 전에 나한테 ‘이제 그만두면 안되냐’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이게 지금 제대로 가는 길인지.
Q: 평상시엔 뭐하고 지내나? 애인도 있는지 궁금하다
주: 집에서 충분히 잔다. 그리고 강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낸다. 여배우들끼리 연락하고 그러진 않는다. 애인은 예전에 많았다.(웃음).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없다.
신: 야구선수 출신이고 해서 야구를 계속 했다. 그런데 인원이 다 모이기도 힘들고 막상 모여도 경기를 제대로 못할 때도 많아서 요즘엔 안 한다. 대신 권투에 열중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깐 좋다. 연애는 늘 해왔다. 성인용품 협찬을 많이 받았는데, 써먹지도 못하고…(웃음) 근데 아직 제대로 된 인연을 못 만난 거 같다. 어머니께선 해외에서 며느리 데려와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시더라.
Q: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 말해달라
주: 그저 일 열심히 하는 거다. 개를 좋아하고, 내 직업을 인정해주는 남자만 나타나면 결혼도 하고 싶다.
신: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벗겠다. 지금까지 이쪽 분야에 몸담은 지 20년이 흘렀다. 그런데 나를 대신할 후배 배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아무리 열악해도 끝까지 해보겠다. 60살까지 해보고 싶은데…일본이랑 시장 자체가 달라서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