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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승리·정준영 '파문 확산', 컴백 기준 높여라

  • 오피니언 | 2019-03-27 08:36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남용희 기자

논란 연예인 컴백 관용이 문제...연예계 전체 불신 '악영향'

[더팩트|강일홍 기자]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모든 혐의에 대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에 따르겠습니다. 저로 인해 2차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 저에게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가수 정준영(30)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지난 21일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언론 포토라인에 선 뒤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사과했지만, 이날 밤 늦게 법원은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혹시 유야무야된 과거 전력이 족쇄가 됐을까.

정준영의 불법 의혹은 이미 3년 전 '성관계 몰카 영상'으로 한 차례 불거졌던 사안이다. 전 여자친구가 고소한 뒤 결정적 증거로 지목됐던 휴대전화는 "파손됐다"며 당시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 지난 연말에도 관련 내용은 첩보(사설 포렌식업체 영상존재)에 따라 다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모두 같은 불법 영상촬영과 연결돼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총체적 난국 타개 '난망', 감싸고 보호해온 소속사가 앞장서 '계약관계 철회'

묻힐 뻔한 정준영의 성범죄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단체대화방 멤버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속에 숨은 성접대·탈세·마약·뇌물 등 총체적 비리와 범죄 실상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등장했다. 인과응보일까,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단톡방' 연예인들은 사실상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승리),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정준영). 형식은 은퇴 선언이지만 자발적 행보가 아닌 강제적 추방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간이 걸려도 감싸고 보호해주던 소속사가 앞장서 계약관계를 철회하는 예는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이제 자신을 가려줄 보호막마저 없다. 그가 '몰카 파문'에 휩싸인 직후 소속사는 빠르게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더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인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 부로 계약해지를 합의했다"고 공표했다.

'은퇴, 극약처방' 통할까. 승리 정준영 최종훈(사진) 등 '단톡방' 연예인들은 사실상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이선화 기자
'은퇴, 극약처방' 통할까. 승리 정준영 최종훈(사진) 등 '단톡방' 연예인들은 사실상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이선화 기자

◆ 연예계 부정적 효과 확산, 논란 구설에 오른 연예인들 컴백 기준 엄격해야

연예계는 이전에도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성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정준영이 구속된 뒤 더 짙은 어둠에 싸였다. 논란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부풀었다. 누리꾼들은 은퇴라는 '극약처방'에도 공감하지 않는다.

승리 정준영의 퇴출은 스스로 자초한 인과응보인 셈이지만, 부정적 효과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차제에 논란 연예인들의 컴백은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다. 성논란, 마약, 음주운전, 폭행, 사기 등 본인은 물론 가족의 일로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은 많다. 대중 스타는 팬들의 무한사랑을 받는 만큼 더 엄격한 규범 준수를 요구받는다. 다 잃고 나서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다. 연예계 역시 충분한 반성 없이 논란 연예인을 다시 무대에 세우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 당장의 상품성에 혹해 무리한 복귀를 추진하다가는 연예계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eel@tf.co.kr

'은퇴, 극약처방' 통할까. 승리 정준영 최종훈(사진) 등 '단톡방' 연예인들은 사실상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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