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연예
[TF인터뷰] '곡성' 나홍진 감독 "감독판이요? 지금이 최선이죠"

감독판? 지금이 최선.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결말에 대해
감독판? 지금이 최선.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결말에 대해 "지금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효균 기자

"재촬영, 보충촬영 해본 적 없다…지금 버전이 적절하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많은 관객들, 그리고 나홍진(43) 감독의 팬들은 영화 '곡성'(제작 사이드미러,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코리아)을 보고 난 뒤 "감독판을 빨리 보여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전작들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완화된 작품임에도 "무섭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게 이상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팬들은 '무언가 더 있을 것 같다'면서 이미 156분짜리 러닝타임에 불만족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관객들을 상대로 '낚시'를 한 셈이다.

나홍진 감독은 완벽을 추구한다. 연출, 캐스팅, 소품, 배경, CG, BGM, 어느 하나 허투루 고르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의 '곡성'이 최선이고 완벽한 작품인 셈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121회차 촬영, 156분의 러닝타임에 대해 "이제는 2시간 안에 어떤 서사를, 이야기를 풀어 넣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는 볼거리 위주가 됐고 들을 거리 위주가 된 것 같다"며 "저는 사실 관객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이 정도는 돼야 관객들이 포만감을 느끼실 거라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결말은 '곡성'의 본질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죠. 누가 어떻게 보든 그게 올바른 결말이고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막후의 존재가 영화에 설명이 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설명하면 중언이고 '오버'죠. 저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말을 느끼는 것은 관객의 몫인데, 성별부터 나이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제 영화를 하나의 관점으로 볼 수 없죠.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고 만족스러운 장면도 있어요. 영화 촬영 기간이 길다고 만족감을 주지는 않죠. 하지만 저는 편집실에 들어간 작품에 대해 재촬영이나 보충촬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광고 감독을 한 적이 있는데, 광고에 있어 다시 찍는다는 건 아주 큰 문제죠. 그래서 저는 촬영 기간에 찍은 소스로만 작업을 합니다. 적절했다고 봐요. 난이도가 낮고 러닝타임이 짧은 작품이면 촬영회차는 줄어들고 러닝타임도 짧아지겠지만 말이죠."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나홍진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위한 작품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효균 기자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나홍진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위한 작품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효균 기자

나홍진 감독은 '곡성' 캐스팅에만 9개월을 소비했다. 나름의 캐스팅 기준을 들어보면 나홍진 감독이 엄청난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캐스팅 디렉터가 따로 계시죠. 오디션장에서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요, 만약 가서 직접 봐야 하는 배우가 있다면 찾아가죠. 한 캐릭터당 20명 정도를 봤어요. 그 전에 그 배우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공유하죠. 자료로 걸러진 배우들 중에 모시고 오디션을 보고요. 기준은,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한 역할에 제일 뛰어나고 적합한 배우가 있을 텐데, '이분이 최선이 맞나?' '어딘가에 다른 배우가 계시지 않을까?' '다인가? 더 없겠나?' 그런 시간을 거쳐 캐스팅을 완료하죠."

'곡성'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 김환희(효진 역)에 대해서는 "그냥 최고이기 때문에 했다. 캐스팅에 이유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여러 후보들 중에 최고니까 했다. 오디션 때 이런저런 연기를 요청했는데 진짜 잘했다. 어마어마하게 잘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곡성'으로 제69회 프랑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나홍진 감독을 만나 "차기작은 경쟁부문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빠듯한 칸영화제 일정 중 나온 호평이었지만 나홍진 감독은 남달랐다. 그는 "(그분이 저한테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은? 나홍진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은? 나홍진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효균 기자

"그냥 영화가 좋았다고 하면 된다고 봐요. 만약에 제 다음 작품이 좋지 않으면 어쩌죠? 경쟁과 비경쟁,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향후 몇 년 안에 칸 경쟁부문이 목적인 영화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란 사람도 성숙해야 하고 더 깊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해요."

나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정말 영화에 최적화된 감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다고 항상 영화에 미쳐 살지만도 않는다.

"작품이 없을 때는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몰아서 보죠. 전에는 모든 영화를 조조로 봤죠.(웃음) 지금은 집에서 IPTV나 하루 날 잡아 극장에서 몰아서 봐요. 쉴 때 영화 얘기하는 거 정말 싫어해요. 차기작이요? 정말 '1'도 준비하고 있는 게 없어요.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아무것도 갖고 있질 않아요. 그래도 4~5년 안에는 작품 활동을 해야죠."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다는 데도 이상하게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이란 말 자체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