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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의 체인지(替認知·Change)] 21세기 전염병 시대, 언택트 생활화가 답이다

  • 사회 | 2020-08-25 10:55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 내부에 코로나19 수칙이 적힌 현수막이 놓여 있다. 쿠팡은 즉시 본사 전체를 폐쇄, 방역을 실시했으며 전직원에게 문자와 구두로 해당 사실을 알리고 귀가조치했다./이선화 기자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 내부에 코로나19 수칙이 적힌 현수막이 놓여 있다. 쿠팡은 즉시 본사 전체를 폐쇄, 방역을 실시했으며 전직원에게 문자와 구두로 해당 사실을 알리고 귀가조치했다./이선화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마스크, 보건과 방역의 출발점

[더팩트ㅣ김병헌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2차 대확산의 기로에 섰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파 고리를 끊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진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왔다"며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1일부터 연속 5일간 3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은 20.2%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증·위중 환자는 연이틀 7명씩 늘어나는 등 30여명에 육박한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지난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중이다. 미국·유럽이 겪고 있는 대유행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버튼을 언제 누를지 고심중이다.

물론 현 상황은 3단계 기준 충족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그렇다고 이론적 잣대만 들이댈 순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3단계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

마스크 장착은 물론이고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간다. 전염병은 경우에 따라 ‘순식간’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목도했다. 언택트는 경제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정답이 되어간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4월11일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여러 나라가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그럴 거라는 게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시대 떠오르는 쇼핑 트렌드인 '라이브 쇼핑'을 온라인 직영몰 '유샵'에 도입한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시대 떠오르는 쇼핑 트렌드인 '라이브 쇼핑'을 온라인 직영몰 '유샵'에 도입한다. /LG유플러스 제공

미국 조지타운대 데버라 태넌 교수는 "대인 기피 현상이 심화돼 공동체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도 전망한다. 그동안 언택트는 단순한 편의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이쯤 되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 진행되는 폭도 넓고 깊다.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삼년지애(三年之艾)라는 말이 있다. 3년 동안 숙성한 쑥(艾)을 말한다. 원문은 유칠년지병(有七年之病)구삼년지애야(求三年之艾也)다. ‘큰일을 도모하려면 반드시 긴 안목을 가지고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칠년(七年)의 병(病)을 다스릴 삼년(三年)된 쑥(艾)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마음(心)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결사 저지할 시점에 다소 한가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7년을 위해 3년된 쑥을 준비하는 것처럼 차제에 미래 방역을 위한 언택트를 생활화해야 한다. 인프라도 필요하다. 유통, 마케팅 등 일부 민간 영역을 빼면 한참 멀었다.

우선 기존자원을 활용해야 재원 확보의 부담도 덜어준다. 또 단순한 비대면 1차원적 수단으로 머무르면 안된다. 새로운 컨택트(연결)수단이 되야 한다. 단순 대면의 대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전염병 예방법을 포함한 관련 법과 제도, 규정 규칙 등의 제 개정도 절실하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맹위를 떨쳤던 전염병들은 환경위생의 개선과 함께 항생물질의 개발, 예방 백신의 개발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다. 전염병과의 전쟁의 종말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0∼30년 사이에 인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신종 전염병을 거의 매년 경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이동률기자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이동률기자

인류는 고전적인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 커다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몰락시킨 홍역과 두창, 로마와 몽골 제국을 쇠락과 유럽을 초토화 시킨 흑사병,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전멸시켰던 발진티푸스, 20세기 초 최소한 2000만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간 스페인독감 등 전염병 역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서 안 된다. 우리는 지금도 혹독하게 겪고 있다.

생태계에 대한 무차별적 개입, 서식지의 확대, 인구의 밀집과 양적·질적 변화, 식생활의 변화, 새로운 발명품의 사용, 교류의 증대와 신속화 등 현대 문명의 요소들은 상당수가 대규모 전염병 발생을 촉진하는 쪽으로 작용한다.

언택트가 해답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자들 대부분은 다음 두 세대 안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다시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젠 개인의 보건이나 방역이 공동체 안보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사안이 됐다. 문 대통령이 특정교회의 일탈을 '반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건과 방역의 출발점인 개인의 마스크 장착은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생활의 밀접한 일부로 이어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불길한 예감은 왜 그리 잘 맞는지...

데이비드 나바로 WHO 특사도 지난 4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제 마스크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일 뿐이다. 학자들의 예측은 그 이상이다. "최악의 경우 14세기 유럽 인구의 1/3 이상을 죽음으로 내몬 ‘페스트의 재앙’이 21세기에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세계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붕괴는 새로운 시작이다."이라고 했다. 일상이 되버린 마스크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언택트 시스템 구축과 생활화가 새로운 세계의 답이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이동률기자

bien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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