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설이 기자] 중국에도 소위 '된장녀'와 '건어물녀'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수도 베이징의 '궈마오녀'와 '중관춘녀'가 그것이다.
한 도시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두 여성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비교한 글과 사진이 게재돼 중국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 사이트 왕이디지털은 최근 베이징 금융 중심지 궈마오(國貿)가 주 생활권인 여성과 중국 최대 전자상가이자 IT 중심지인 베이징 서북부 중관춘(中關村) 여성의 하루를 비교했다. 비슷한 교육 수준에 생활권과 업종이 다른 두 여성은 모두 얼리어답터인 듯 하지만 선호 제품이 다르고 사용 영역도 다르다.
먼저 베이징 시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궈마오녀'는 수입 명품을 선호하고 쇼핑을 즐기며 여가 시간에는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는 점 등 여러 부분에서 우리의 '된장녀'와 비슷하다. 반면 '중관춘녀'는 집을 좋아하고 끼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귀차니즘'에 빠져있다는 점 등이 건어물녀와 닮았다.
◇애플 3종 세트 구비, 궈마오녀
베이징 시내에서 상업 부동산 관련업계 경력 8년 궈마오녀의 하루는 이렇다. 여러 개의 알람으로 힘겹게 눈을 뜨고는 독일제 콘프레이크로 아침을 떼우며 아이패드로 간단히 뉴스를 본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사무실로 향하는 대신 대형 쇼핑센터 안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향해 자리를 잡고 맥북 에어를 켜 업무를 처리한다.
화려한 네일아트로 꾸민 궈마오녀의 손에는 아이폰4S가 들려 있다. 막 출시됐을 때 캐나다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것으로, 통화는 물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가끔 Siri(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도 사용한다. 본인 소유의 아우디 승용차를 갖고 있다. 늘 하이힐을 신기 때문에 지하철을 탈 엄두도 못 낸다.
점심은 반드시 좋은 식당에서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주의다. 밥 먹을 곳을 찾을 때 인터넷 검색은 필수다. 업무 외 시간에도 커피숍에 앉아있다. 주위를 '스캔'하며 멋진 남자를 찾곤 한다.
휴일이나 여가 시간에는 쇼핑이 필수고 밤에는 화려하게 차려입고 고급 번화가인 싼리툰(三里屯) 거리를 거닐며 밤 문화를 즐긴다.
◇갤럭시로 출근길 뉴스 체크, 중관춘녀
6년간 인터넷 외주업체에 근무한 중관춘녀의 하루는 비교적 단순하다. 회사가 가까워 9시 30분까지 출근에 9시에 기상해 출근길 맥도날드에 들러 아침메뉴를 구입하고,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체크한다.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비교적 오래 가고 업무 관련 기능도 사용이 편리한 갤럭시노트를 사용한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업무용 데스크톱과 본인 소유의 노트북을 늘 책상에 두고 일한다. 점심 식사는 그냥 떼우는 것. KFC, 피자헛 배달 음식이나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다. 잊어버리면 안 먹고 만다.
집이 가까워 차는 필요 없다. 사진은 제대로 찍자는 주의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항상 휴대한다. 카메라 신상품 욕심이 많다.
휴일에는 잠을 잘 자지 않는 게 특징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즐긴다. 밤에는 역시 게임이다. Wii 등을 이용해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궈마오녀와 중관춘녀 비교 게시글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댓글과 SNS에서 궈마오녀, 중관춘녀와의 연애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궈마오녀와 중관춘녀 모두 경제적 압박이 없는 중산층 이상 또는 부유층의 사례로 "위화감마저 느껴진다"고 지적해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온라인이슈팀 fsun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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