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NMC,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개소
[더팩트│황원영 기자] 우리나라에서 2010년 이후 매년 20만명 이상이 난임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죄책감·분노·서러움 등 정서적 고통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경우는 1%가 채 안 돼 정부가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조성했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NMC)에 따르면 난임진단자수는 2014년 21만1575명, 2015년 21만4588명, 2016년 22만1261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5년 체외수정 시술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86.7%였으며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26.7%로 나타났다. 인공수정 경험 여성도 85.3%가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꼈고, 21.7%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또 대한정신건강센터의 ‘2015년 산후우울증 용역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10∼20%가 겪을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확한 유병률조차 파악되지 않았고, 사회적 인식과 지원도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해 전체 분만인 32만3023명 가운데 산후우울증이나 우울증을 포함한 기본장애나 우울병 등 진단을 받은 사람은 1% 정도인 329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강 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 등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이 10~15%로 추정돼 치료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에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20일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복지부로부터 위임받아 중앙의료원 공공의료사업단에 새롭게 신설되는 조직이다.
센터에서는 △난임 환자와 임산부를 위한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권역센터의 표준화된 업무 가이드라인 개발 보급 △지역사회를 위한 난임·우울증상담 교육 및 연구 등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상담센터 개소를 통해 난임 및 임신·출산 관련 의료적 시술지원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정서적·심리적 건강까지 살피는 세밀한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인 검사실, 상담실, 집단요법실 등을 갖추고, 전문 의료진 및 상담전문가를 중심으로 진단, 상담, 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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