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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루 "날 보면 웃지만…내 연기에도 슬픔있다" (인터뷰)

[ 서보현기자] "많은 사람들이 날 보고 코믹 '전문' 배우라고 하죠. 하지만 내게도 여러가지 모습이 있어요. 제게도, 제 연기에도 희노애락이 있습니다.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명품 조연'. 성지루 앞에 늘 붙는 수식어였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는 좀 달랐다. SBS-TV '산부인과'에 특별 출연한 이후 성지루는 역시라는 말과 함께 "새롭다"는 반응을 추가로 받았다. 이전 이미지와는 완전 달라졌다는 평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성지루는 뇌사 상태에 빠진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교통경찰관으로 분해 절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분만실 속 오열 장면은 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날 성지루의 표정과 눈물 연기는 놀라울 만큼 색달랐다.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에 성지루는 "내게는 A라는 모습도, B라는 색깔도 있다. 또 C라는 분위기도 있다"라며 "지금까지 어느 한 가지 색만 고집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게서 '코믹' 이미지만 강하게 봤던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사람들이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연기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성지루의 해명(?)이었다. '성지루=코믹'으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기도 했다.

성지루는 이 점이 못내 안타까운 눈치였다.그도 그럴 것이 성지루는 코미디만 고집했던 적이 없었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서는 광기있는 연기도,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는 악랄한 악역도 했었다. 물론 감정 연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식객 : 김치전쟁'에서도 성지루는 김영옥과 함께 인상깊은 눈물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성지루는 코믹 이미지가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내 안에도 또 다른 모습이 있다. 이제는 그 모습을 좀 더 자연스럽게 보여드려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속 열연도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정 연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인 것도 사실이었다. 성지루는 "쉽지않은 연기였다. 아내의 사고, 아이의 위험 등 최소한의 상황 설정만 갖고 슬픔, 분노, 한탄 등을 표현해야 했다"면서 "충분히 감정을 잡은 뒤 연기를 했고 이를 끝까지 이어가려고 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성지루는 앞으로 좀 더 시청자들과 가까워질 생각이다. KBS-2TV '부자의 탄생'이 그 첫 번째 단계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캐릭터 설정은 하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멘토 역할로 색다른 재미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품 수도 늘려갈 예정이다. 드라마는 매년 한 편씩 찍곤 했지만 올해는 다작도 염두해 두고 있다. 물론 영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성지루는 "2010년은 내 안에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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