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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트롯 가수 '출연료 폭등', 부작용은 없나

  • 연예 | 2022-11-14 00:00

치솟는 행사페이 기형적 '출연료 쏠림' 현상…피해는 결국 가수들에게

소위 몸값으로 불리는 대중스타의 개런티는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가요계는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한 뒤 불과 몇년 사이 1억원을 줘도 마다할 초특급 가수가 생겨났다. 왼쪽부터 임영웅 송가인. /더팩트 DB
소위 몸값으로 불리는 대중스타의 개런티는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가요계는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한 뒤 불과 몇년 사이 1억원을 줘도 마다할 초특급 가수가 생겨났다. 왼쪽부터 임영웅 송가인.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라면 누구나 무명시절은 있다. 그럼에도 가요계에서 가장 극적인 스타탄생으로 꼽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송대관이다. 1967년에 데뷔한 그는 75년 발매한 '해뜰날'이 초대박을 치면서 인생을 바꿨다. 그의 성공담은 당시 기차를 타고 상경한 수많은 부초인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그야말로 데뷔 8년 만에 쨍하고 해가 떴다. 전성기를 달리다 돌연한 미국 이민생활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귀국 후 재기에 성공하면서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트로트 4대천왕으로 군림한다. 인기와 명성 뒤엔 저절로 부가 따라붙게 돼있다. 무명 시절 단돈 5만 원이었던 그의 출연료는 한때 3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천만원 페이'는 오르기 힘든 영역이었다. 고액 개런티를 독점해온 기성 스타급 가수들의 아성은 트로트 오디션 신예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역전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홍진영 장윤정. /더팩트 DB
불과 몇년 전만해도 '천만원 페이'는 오르기 힘든 영역이었다. 고액 개런티를 독점해온 기성 스타급 가수들의 아성은 트로트 오디션 신예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역전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홍진영 장윤정. /더팩트 DB

중견배우들의 쪼그라든 입지는 '기형적인 출연료' 쏠림 현상

소위 몸값으로 불리는 대중스타의 개런티는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드라마 영화 CF 행사 등 출연료의 높낮이가 곧 인기 척도로 자리매김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통상 작품이 성공하려면 주연배우 섭외가 관건이고, 시청률 담보 또는 영화 흥행을 보장해줄 주역이 누구냐에 따라 작품의 규모도 달라진다.

엔터산업이 급성장한 2000년대 이후 출연료 인플레가 방송가를 휩쓴 적이 있다. 마침 드라마 제작시스템이 방송사에서 외주사로 급속히 전환되던 시기다. 기획사의 스타관리 시스템이 체계화되고 기업화하면서 배우들의 입지도 달라졌다. 기존 등급제 대신 회당 수천만 원대에서 억대 개런티를 넘는 일이 일상화 됐다.

폭발적 개런티 인플레가 몰고온 부작용은 물론 있다. 몇몇 스타급 젊은 후배들이 초고액 개런티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면서 대다수 중견배우들의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기형적인 출연료 쏠림현상 때문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보면 의외로 선택지는 좁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피해자는 배우들이란 점이다.

'행사 페이'로 통칭되는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 출연료는 신예 라이징스타들의 등장하면서 단기간 '인플레 쿠데타'로 불릴만큼 엄청난 판도변화가 생겼다. 왼쪽부터 김호중 영탁. /더팩트 DB
'행사 페이'로 통칭되는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 출연료는 신예 라이징스타들의 등장하면서 단기간 '인플레 쿠데타'로 불릴만큼 엄청난 판도변화가 생겼다. 왼쪽부터 김호중 영탁. /더팩트 DB

'인플레 쿠데타', 공연계 1억 원에도 마다할 초특급 가수 탄생

가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런티 인플레로 인해 앓고 있는 몸살 때문이다. 흔히 '행사 페이'로 통칭되는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 출연료는 '인플레 쿠데타'로 불릴 만큼 엄청난 판도 변화가 생겼다. 수십년 인기사다리를 타고 독점해온 기성 스타급 가수들의 아성은 트로트 오디션 신예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하면서 역전됐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천만원 페이'는 쉽게 오르기 힘든 영역이었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 1억 원을 줘도 마다할 초특급 가수가 생겼다. 시장은 인플레로 한번 요동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이전까지 가수 10명을 불렀다면 지금은 3~4명으로 줄여야 타산을 맞출 수 있다. 결국 가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셈이다. 수요공급 원칙도 지나치게 왜곡되면 공멸할 수 있다.

eel@tf.co.kr

'행사 페이'로 통칭되는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 출연료는 신예 라이징스타들의 등장하면서 단기간 '인플레 쿠데타'로 불릴만큼 엄청난 판도변화가 생겼다. 왼쪽부터 김호중 영탁.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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