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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태종 이방원' 인기, 20대 대선 효과 '톡톡'

  • 연예 | 2022-01-17 00:00
사극 '태종 이방원'은 이성계와 이방원 등 주역들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 이 중에서도 결정적 사안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비 강씨(왼쪽 예지원)와 며느리 민씨(오른쪽 박진희)의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하다. /몬스터유니온
사극 '태종 이방원'은 이성계와 이방원 등 주역들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 이 중에서도 결정적 사안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비 강씨(왼쪽 예지원)와 며느리 민씨(오른쪽 박진희)의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하다. /몬스터유니온

새왕조 탄생 조력자 추종자들의 '미묘한 심리전' 닮은꼴

[더팩트|강일홍 기자] KBS1 주말 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여말선초(麗末鮮初) 새 왕조를 건국해가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권력의 향배를 치밀하게 담은 드라마입니다. 이성계와 이방원 등 주역들은 물론 추종자들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 이 중에서도 결정적 사안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계비 강 씨(예지원)와 며느리 민 씨(박진희)의 캐릭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강 씨와 민 씨는 각각 남편이 고비에 설 때마다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어떤 결단을 내리게 만드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강 씨는 등극 직후 세자책봉 등의 난제로 고민하는 이성계에게 현명하게 조언을 하거나 전략을 제시하고, 개국에 공을 세우고도 아버지의 싸늘한 외면에 좌절을 겪는 이방원을 지탱해준 사람 역시 아내인 민 씨입니다.

'태종 이방원'에서 김영철이 연기하고 있는 이성계 배역은 '용의 눈물' '정도전'에서는 각각 김무생 유동근이 연기한 바 있다. /몬스터유니온
'태종 이방원'에서 김영철이 연기하고 있는 이성계 배역은 '용의 눈물' '정도전'에서는 각각 김무생 유동근이 연기한 바 있다. /몬스터유니온

'태종 이방원' 인기, 예지원 박진희의 빛나는 '내조 연기'도 한몫

승자는 항상 정의롭게 비치고, 지면 비참합니다. 고려왕조의 무기력한 몰락은 역사적으로 권력의 무자비함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이성계를 옹립한 정도전은 정몽주와 한 스승 밑에서 동문 수학하던 친구사이라도 권력 앞에 생사가 갈리고, 실권자인 이성계는 고려 왕조를 수호하던 정몽주가 사라지자 가차없이 공양왕을 폐위합니다.

'태종 이방원'은 과거에도 뜨겁게 열기를 내뿜은 '용의 눈물'(96년 11월~98년 5월), '정도전'(2014년 1월~6월)과도 궤를 같이 하는데요. 김영철이 연기하고 있는 이성계 배역은 '용의 눈물' '정도전'에서는 각각 김무생 유동근이 연기한 바 있죠. 시대의 물줄기에 따라 역사의 주역이 바뀌듯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도 시청자들에겐 흥미롭습니다.

시대의 물줄기에 따라 역사의 주역이 바뀌듯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도 시청자들에겐 관심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최종환(정몽주 역), 이광기(정도전 역), 주상욱(이방원 역). /몬스터유니온
시대의 물줄기에 따라 역사의 주역이 바뀌듯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도 시청자들에겐 관심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최종환(정몽주 역), 이광기(정도전 역), 주상욱(이방원 역). /몬스터유니온

두 달 남은 대선과 맞물리며 초반부터 시청률 두자릿수 고공행진

'고증을 너무 현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주요 배역이나 캐릭터 선정에서도 간판급 배우로 하되 연기 구멍이 없고, 매 장면마다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갈등 요소까지, 현대극에서 볼 수 없는 짜릿한 스릴이 있다.'

왕가를 조명하는 사극의 묘미는 권력의 향방에 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는데요. 덩달아 관심을 받는 드라마가 바로 '태종 이방원'입니다. 이 드라마는 첫회 시청률 6.7%(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뒤 10% 대를 넘어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극은 불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지만 볼 때마다 새로움이 있습니다. 어제는 오늘의 거울이고, 오늘은 내일의 교훈이라고도 하는데요. 왕조가 갈리는 권력의 손바뀜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스릴이 넘칩니다. 마침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 일까요? 대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향한 관심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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